'외야 줄부상 악재' SSG, '중꺾마' 하재훈이 돌아온다... "더는 염려하지 마세요"
하재훈은 12일 인천광역시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다이빙 캐치 빼고 모든 플레이를 다 할 수 있다. 타격감만 올라가면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게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하재훈은 국군체육부대(상무)와 2023 KBO리그 퓨처스리그 홈 경기에서 2번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일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 치른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뼈 머리 부분 골절 소견을 받은 뒤 첫 공식 경기였다. 여전히 좌완을 상대로 강한 모습과 날카로운 타구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기적적인 회복 속도였다. 당시 진단은 6주였으나, 뼈가 붙는 속도에 개인차가 있어 SSG 내부에서는 전반기 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했다. 하지만 타고난 운동신경과 불굴의 의지로 예상 복귀 시점을 한 달이나 줄였다. 특히 부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온 바로 다음 날, 가족을 뒤로하고 숙소 생활을 자청해 매일 새벽부터 재활 프로그램에만 매달리는 등 모두가 감탄한 정신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이 SSG 내부 평가다.
하재훈은 숙소 생활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부터 몸을 다 만든 상태에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게 어깨가 부러지면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뼈가 붙을 때까지 쉬어야 하는데 그러면 몸이 유지가 안 된다. 최대한 쉬는 기간을 줄이고 싶어 그런 결정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타자' 하재훈을 향한 SSG 내부의 기대는 상당했다. 2019년 마무리 투수로 61경기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KBO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하재훈은 지난해 타자 전향을 시도했다. 2년 차를 앞두고 SSG 대다수가 인정할 만큼 열심히 2023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겨울 호주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에서 21경기 타율 0.306, 11홈런 18타점 4도루, 출루율 0.354 장타율 0.792 OPS 1.146의 호성적은 그 증거 중 하나였다.
그런 만큼 부상 당시 좌절도 심했다. 하재훈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냥 다친 것도 아니고 올 시즌을 위해 정말 엄청나게 준비를 했는데 다쳤다. 그것도 복귀에 기약도 없는 부상이라 들어 더 그랬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 플레이에 후회는 없다. 같은 상황이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오히려 뼈만 붙으면 바로 복귀할 수 있게끔 몸을 만들어 놓자는 생각이 들었다. 식단도 밤 12시 이후로는 안 먹고 일찍 잤다. 새벽에 운동을 나가야 해서 우리 팀 경기를 챙겨 보다가도 다 보지 못하고 잠드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덧붙였다.
혹독한 재활 과정이었다. 혈액순환과 피로물질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확대했고 뼈가 붙자마자 합류할 수 있게 체중 조절에 어깨 가동범위 회복 운동에도 집중했다. 그 결과 100㎏가 넘던 몸무게도 현재는 91~92㎏까지 빠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정신으로 이겨냈다.
하재훈은 "왼팔은 못 움직여도 다른 쪽은 최대한 움직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 힘들었다. 팔을 못 움직이니까 감각이 떨어질까 봐 걱정도 됐다. 그래서 왼팔만 안 쓰고 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을 다 했다"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진 않았다. 내가 불안하고 힘들다고 해서 갑자기 아픈 것이 막 나아지진 않는다. 재활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라 그냥 받아들였다. 빨리 복귀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의 야구 커리어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마산용마고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 일본 독립구단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거쳤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SK(현 SSG)에 지명되며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타자→투수→타자→투수→타자로 남들은 한 번하기도 어려운 포지션 전환을 반복했다. 이에 하재훈은 "내 인생이 그런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 하게 된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가 복귀 경기를 치른 날, SSG 1군 외야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악재가 계속됐다. 김강민이 11일 광주 KIA전 수비 도중 느낀 종아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 이어 12일 인천 한화전에서 추신수가 주루 도중 발목을 다쳐 그라운드를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1루와 중견수 멀티가 가능한 오태곤마저 9회 한화 마무리 김서현의 빠른 공에 맞아 교체됐다. 그런 상황에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고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되는 하재훈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하재훈의 상태에 따라 빠르면 이번 달 안에 볼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하재훈은 "시즌 전 세워놨던 목표는 모두 리셋이 됐다. 원래는 내가 목표를 잘 안 세우는 편인데 지금은 감을 빨리 찾으려 한다"면서 "(빠른 복귀에 대한 우려에) 복귀할 준비가 됐으니 돌아온 것이다. 팬들께서도 더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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