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가 2군에 갔는데 기사 한 줄 없네…세월의 무상함인가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5. 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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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상함이라 해야 할까.

2군으로 내려갔는데 왜 2군행을 통보받았는지 기사 한 줄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나카의 성적이 떨어지며 그에 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2군행이 발표된 뒤에도 아직까지 그 이유에 관한 설명 기사 한 줄 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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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상함이라 해야 할까.

한때 ‘신의 아이’로 불리며 추앙받던 에이스가 이젠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2군으로 내려갔는데 왜 2군행을 통보받았는지 기사 한 줄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장 취재를 마치면 소식을 들을 수 있겠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으며 호들갑을 떨던 언론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도 대우가 달라져 버렸다.

다나카가 2군으로 강등 됐지만 그에 대한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라쿠텐 골든 이글스 홈페이지 캡쳐
라쿠텐 ‘전’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35) 이야기다.

다나카는 13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그런데 아직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

여러 명의 2군행 선수들과 함께 이름이 언급됐을 뿐이다. 부진이 원인인지 부상이 문제인지도 알지 못한다.

2년 전, 다나카가 일본으로 돌아오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천지 차이다.

당시 일본 언론은 다나카의 모든 것을 쫓았다. 아주 세세한 행동까지 보도가 됐다. 다나카 기사가 공해가 될 수준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나카의 성적이 떨어지며 그에 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이젠 그의 기사를 찾아보는 것도 대단히 어려워졌다.

심지어 2군행이 발표된 뒤에도 아직까지 그 이유에 관한 설명 기사 한 줄 안 나오고 있다.

인터넷 속보에서 뒤지는 일본 언론의 풍토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 일도 속보로 경쟁하 듯 기사를 쏟아내던 일본 언론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현실을 느끼게 하고 있다.

아직 다나카가 왜 2군에 갔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성적이 따라주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다나카는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 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 안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투고타저가 심한 리그임을 감안하면 잘했다고도 볼 수 없는 기록이다.

특히 12일 세이부전서는 홈런을 2방이나 맞으며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2군행 이유가 부진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유가 무엇이건 다나카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이 차갑게 식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9억 엔의 연봉도 4억7500만 엔까지 삭감된 다나카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선 내려온 지 오래다. 일본 언론은 철저하게 현재 다나카의 위치에 맞는 수준의 보도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로는 철저하게 실력으로 말할 수밖에 없음을 다나카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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