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장 "떠들 이유 없다"…'日 오염수 뒷짐' 비판 목소리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3. 5. 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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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바다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경남 통영시의 시장이 임박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부가 조용한데 떠들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의 천영기 통영시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를 계속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리게 된다"며 "우리 입으로 떠들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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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기 시장 "정부 조용한데 떠들 이유 없다, 계속하면 수산물 안 팔려"
야당 "무책임한 발언, 뒷짐 지고 나몰라라 손 놓고 있겠다는 건가" 비
천영기 통영시장. 통영시청 제공


남해안 바다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경남 통영시의 시장이 임박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부가 조용한데 떠들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의 천영기 통영시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를 계속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리게 된다"며 "우리 입으로 떠들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조용한데 굳이 통영시가 떠들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경상남도가 원전 오염수에 대한 도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감시 체계 강화 등의 보도자료를 하루가 멀다고 내놓고 있는데, 천 시장의 관점으로 보면 경남도가 떠들고 있는 셈이 된다.

또, 천 시장은 "시의회가 대책이 있니 없니 이야기하는데, 시민을 위한 의회인지 안타깝다"면서 "너무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 목소리를 정치적 셈법으로 바라봤다.

앞서 통영시의회는 지난 3월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피해 대책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경남도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자의적인 기준과 정치적 해법만으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주변 국민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반생태, 반인류적 범죄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등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외교 실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찰나에 여당 지자체장까지 무책임한 발언에 입을 보탰다"고 비판했다.

이어 "천 시장은 민생을 핑계로 여당과 대통령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진짜 민생을 지키는 일이 어느 것인지 똑바로 직시하길 바란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가 공론화되면 지역 수산물 이미지 저하로 연결되기에 묻고 넘어가자는 논리는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논평에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대응 논리"라며 "오염수가 방류되면 직격탄이 예상되는 통영시인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책을 고심해야 할 당사자임에도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에도 입을 꾹 다문 윤석열 정부가 급기야 일본의 명분만 쌓아주는 후쿠시마 시찰단을 파견한다"며 "철저한 검증이 아닌 일본의 들러리로 나서는 꼴이다. 정부가 이러니, 통영시도 '나 몰라라' 손 놓고 있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윤석열 정부 1년 논평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투기하면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지정한 통영의 청정 해역을 취소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일본 원전 오염수 투기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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