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또 ‘뚝’? 경유 1,400원대까지.. “안심하긴 일러”
“지난 주까지는 떨어졌지만.. ”
두바이유 76달러.. 소폭 오름세
시간차 영향.. “상승 우려감 계속”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2주 연속 내려갔고, 경유도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휘발유 가격은 1주일 전에 비해 리터(L)당 12.3원 내려 지난달 넷째 주 1,665.1원 이후 2주 연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경유도 L당 23.9원 내리면서 4월 셋째 주 1,546.3원에서 시작한 하락세가 3주 연속 이어졌습니다.
다만 이같은 추이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데서 상승 우려감이 더해집니다.
국제유가 변동 흐름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는 등 복합적인 가격 변수가 맞물린 탓입니다.
■ 휘발유·경유 가격 2·3주째 하락세
오늘(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7∼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48.9원으로 전주보다 12.3원 내렸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이번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7원 내린 1,721.4원을 기록했습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6.9원 하락한 1,611.0원입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3.9원 하락한 1,505.6원을 나타내며 3주째 내렸습니다.
한동안 하락 양상이던 국제유가는 이번주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석유제품 재고 감소, 캐나다 산불로 인한 석유 생산 차질, 이라크의 4월 원유 생산량 감소 발표 등에 소폭 상승했습니다.
■ 제주 등 휘발유 지속 하락.. 경유 1,400원 진입
지역별 가격도 낙폭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서울에 이어 가격 수준이 높은 제주는 1,700원 대에 육박하던 휘발유 가격이 거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6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게 내림세로 돌아선 양상입니다.
오늘(13일) 오후 기준 L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1,653원으로 서울(1,703원)에 이어 두 번째 높지만 전달(30일)1,697원에 비해선 40원대 낮아지며 내림 폭을 더했습니다.
경유는 1,483원으로 1,400원대 진입했습니다.
지난달 1,570원대에 이르던게 아예 단위가 바뀌었고 전국 평균 이하, 17개 시도에서도 낮은 수준에 속하는 가격을 보였습니다.
■ 유종별 격차 키워.. 휘발유·경유 동반 낙폭↑
세부지역으로 가면 격차는 더 두드러져 제주시만 해도 휘발유·경유 평균가는 1,656원, 1,486원으로 170원 차를 보입니다.
일주일 전보다 낙폭은 커지고 2주전 110원대와도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서귀포시 역시 휘발유와 경유 각각 1,645원, 1,476원으로 169원 차이가 납니다.
전주 171원보다 다소 적지만 차이는 미미합니다.
휘발유 낙폭이 상대적으로 다소 완만한 영향 때문으로 보지만, 경유 가격 자체가 1,400원대로 진입하면서 전반적인 격차를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역시 2주전(휘발유 1,717원, 경유 1,568원) 149원 차이에서 격차를 키웠습니다.
더구나 일부 지역에선 더 내림 폭을 키워 휘발유를 1,400원대에 판매해 부산만 해도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1,499원, 또 다수 주유소에선 경유를 1,300원대에 파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외 휘발유가 1,500원대 초반, 경유는 1,400원대 초반인 지역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다음 주까지 약세.. 국제유가 상승 '변수'
통상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국제유가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걸 감안할때, 이같은 하락 내지는 낮은 가격 흐름이 최소 다음 주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지난주까지 2주 정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국내 석유 제품 판매 가격은 약세를 점치지만, 사실 이후 가격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실제 최근 국제유가의 경우 두바이유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여 배럴당 76달러를 보였습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0.3달러 상승한 84.4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0달러 오른 89.7달러였습니다.
관련해 유류업계 관계자들은 "앞서 유가 하락이 내수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상승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게 현실"이라며 "대외적으로 세계 경제 회복 속도나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석유나 원유 생산량이 줄고 또 수요 증가를 이끌 요인들이 산적한 만큼, 시장 추이를 지속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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