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제 끝" "아직 체감 안돼"…'코로나 종식' 첫 주말 표정

이비슬 기자 유민주 기자 2023. 5. 13. 1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종식이요? 터널이 끝난 기분이에요."

팔에 마스크를 걸어둔 윤모씨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직후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잘 돌아다니지 못했다"며 "자연도 보고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이라 왔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창훈씨(25)는 들뜬 표정으로 "고등학교 동창들과 3년 만에 부산 여행을 간다"며 "코로나19가 모두에게 마스크라는 습관을 남겨 아직은 체감이 되진 않지만 종식됐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캠핑장 가족·연인들로 '북적'…"좋은 날씨에 마스크 쓰면 손해"
서울역, 여행객들로 분주…실내선 아직 절반 가량 마스크 착용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유민주 기자 = "코로나19 종식이요? 터널이 끝난 기분이에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현정아씨(29)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유행이 몇 년이나 갈 것이란 소식을 처음엔 못 믿었는데 3년이 순식간에 지났다"고 말했다.

친구와 경복궁을 찾은 현씨는 가방 안에 착용하고 온 마스크를 접어 넣어뒀다. 현씨는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는 여전히 불안해서 착용한다"며 "오늘은 날씨도 맑고 공기도 좋아서 밖에선 마스크를 쓰면 손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처음 맞는 주말 경복궁에는 이른 오전부터 오색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진을 촬영하며 여유로운 오전 한때를 보냈다.

부모님과 5년 만에 서울 여행에 나선 양모씨(59)는 "그동안 건강이 걱정돼 어르신들 모시고 여행 갈 엄두를 못 냈는데 주말을 맞아서 온 가족이 큰 마음 먹고 나섰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실내 대신 청와대나 경복궁 같은 야외 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장미축제가 열린 서울 중랑구 중랑장미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장미터널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장미축제는 28일까지 계속된다. 2023.5.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인 이날 오전 마포구 난지캠핑(야영)장도 나들이에 나선 가족, 연인, 친구들로 북적였다.

마스크를 아예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모씨(21·남)는 "마스크 없이 이렇게 오랫동안 풀냄새를 맡는 것이 오랜만"이라며 "최근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더 많아져 거의 착용하는데 오늘은 편하게 먹고 마시러 왔다"고 말했다.

나무 그늘 근처에는 돗자리를 펴고 휴식 중인 가족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찾기 힘들었다. 다들 밝은 표정으로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팔에 마스크를 걸어둔 윤모씨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직후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잘 돌아다니지 못했다"며 "자연도 보고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이라 왔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대중교통과 실내에서 만난 시민 절반 가량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지하철역에 들어서기 전 어린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느라 분주한 부부의 모습도 보였다.

아들과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어서며 마스크를 착용하던 한모씨(42)는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감기에 걸린 적이 있어 실내에서는 웬만하면 착용하려 한다"며 "코로나19 종식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정자 아래 누워 낮잠을 청하고 있다. 2023.5.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날 오후 서울역에는 주말여행에 나선 여행객들이 커다란 짐 가방을 끌며 바쁜 걸음을 옮겼다. 플랫폼이나 기차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가족,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창훈씨(25)는 들뜬 표정으로 "고등학교 동창들과 3년 만에 부산 여행을 간다"며 "코로나19가 모두에게 마스크라는 습관을 남겨 아직은 체감이 되진 않지만 종식됐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한다. 2020년 1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4개월 만이다.

6월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가 5일 권고로 전환되며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진다.

임시 선별검사소나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도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검사나 치료비 정부 지원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