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틱톡 모회사 내부 데이터 접근…혐일 정서 퍼뜨려”

2023. 5. 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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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내부 데이터에 접근, 혐일 정서를 퍼뜨리는 등 회사를 '선전 도구'로 활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에 틱톡은 중국 정부에 미국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미국 내 이용자 정보를 미국 회사인 오라클 서버에 저장하고 싱가포르 등지의 서버에 저장된 기록을 삭제하겠다는 둥 대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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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중국 정부가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내부 데이터에 접근, 혐일 정서를 퍼뜨리는 등 회사를 '선전 도구'로 활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017년 8월∼2018년 11월까지 바이트댄스 미국 사업부 엔지니어링 책임자로 일했던 위인타오는 이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제출한 추가 의견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의견서에는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 베이징 본사를 통해 사업을 감시했고, 바이트댄스에 '핵심 공산주의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을 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 중국 앱을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에 저장된 정보를 포함한 바이트댄스의 모든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유지했다는 사실도 적혔다.

현재 미국에선 무려 1억 5000만 명 이상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10~20대들이 습관처럼 들락거리며 틱톡에서 사용되는 음악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뒤흔들며 문화적 영향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틱톡에 대한 안보 위협론이 확산, '틱톡 퇴출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이 나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선 중국 정부가 미국 내 틱톡 이용자 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 중국 창업자들에게 이들이 보유한 틱톡 지분을 미국 자본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틱톡은 중국 정부에 미국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미국 내 이용자 정보를 미국 회사인 오라클 서버에 저장하고 싱가포르 등지의 서버에 저장된 기록을 삭제하겠다는 둥 대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위인타오는 바이트댄스 재직 중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Douyin)에서 일본 혐오 콘텐츠를 확산시키려는 시도가 나온 것은 물론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판하는 콘텐츠를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또 시위를 지지하는 콘텐츠는 강등 조처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위인타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허가 없이 경쟁 사이트의 사용자 콘텐츠를 무단으로 옮기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스크랩한 콘텐츠를 틱톡 등 자사 사이트에 그대로 게재해 참여도를 올리려 했다. 뿐만 아니라 가짜 사용자들을 만들어 이들 사용자가 진짜 계정을 상대로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우'하도록 설정하는 조작을 했다고도 폭로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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