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스페인 총리를 '프레지던트'라고 부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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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백악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대통령'(President)을 환영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스페인은 국왕이 국가원수인 의원내각제 국가로서, 그 정부 수반은 총리인데도 굳이 영어로 '프레지던트'란 표현을 썼다.
바이든 대통령이 산체스 총리한테 '프레지던트'라는 호칭을 붙인 이유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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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 of the Government'
“오늘 백악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대통령’(President)을 환영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일부다. 스페인은 국왕이 국가원수인 의원내각제 국가로서, 그 정부 수반은 총리인데도 굳이 영어로 ‘프레지던트’란 표현을 썼다. 혹시 바이든 대통령이 실수한 것일까.
보통 총리는 영어로 ‘프라임미니스터’(Prime Minister) 또는 ‘프리미어’(Premier)로 불린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어 의원내각제 국가인 독일의 총리는 영어로 ‘챈슬러’(Chancellor)라고 한다. 아일랜드의 총리는 ‘티셔흐’(Taoiseach)라는 고유 명칭이 있는데, 영어로 번역할 때에도 티셔흐를 그대로 쓴다.
스페인에서 총리의 공식 명칭은 ‘프레시덴테 델 고비에르노’(Presidente del Gobierno)이다. 우리말로는 ‘정부 수반’에 해당한다.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프레지던트 오브 더 거번먼트’(President of the Government), 줄여서 ‘프레지던트’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산체스 총리한테 ‘프레지던트’라는 호칭을 붙인 이유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스페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적·군사적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적극 돕고 있다. 스페인에는 미 해군 대서양함대가 쓰는 기지가 있는데, 최근 스페인은 미 해군이 이곳에 구축함 두 척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점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며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스페인의 리더십이 대단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스페인은 7월부터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 임무를 수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점을 거론하며 “미국과 EU가 계속 공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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