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생 1%가 택하는 '이 직업'…고려대 "전폭 지원"
기사내용 요약
한 해 국내 의대 졸업생 의사과학자 1% 미만
고려대, 의대생부터 전임의까지 프로그램 구축
양성사업으로 지금까지 의사과학자 15명 배출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미래의학을 선도할 의사과학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고대의대는 의대생부터 전임의까지 전주기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장학금을 대폭 지원해 바이오 메디컬 산업을 육성시킬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과학자는 기초와 임상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개연구자로, 기초과학의 연구 결과를 임상과학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계한다. 미국 의과대학의 경우 한해 졸업생 4만5000명 중 3.7%에 해당하는 1700명이 의사과학자로 육성되지만, 국내 의대의 경우 졸업생 중 의사과학자는 1%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대의대는 향후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단을 설립해 미래 의료의 핵심인력인 의사과학자를 효율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고대의대는 학부시절부터 학생들의 자발적 연구 능력을 함양하는 학생연구회 프로그램(이하 학생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연구회는 지도교수와 학생 연구팀을 1:1로 매칭해 1년 동안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시작해 2022년까지 176명의 교수와 485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6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며 큰 성과를 도출했다. 뿐만 아니라 고대의대는 2018년부터 국내 의대 중 유일하게 해외 의대생들이 참여하는 ‘국제호의학술제’를 개최해 세계 각국 의대생과의 학술교류의 장을 열고 있다.
고대의대는 국내 바이오메디컬 기술 혁신을 통한 산업 성장 촉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임상 지식을 갖춘 의사를 대상으로 의과학 연구수행 기회를 제공하는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2회 연속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다. 기초의학·자연과학·공학 등 타 학문 교육 및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대의대는 2019년 1단계 사업에서는 경희대, 영남대, 부산대, 전북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지난해년부터 진행된 2단계 사업은 한양대, 중앙대, 영남대, KIST와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 중이다. 연간 총 25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아 전공의 연구지원, 의사과학자 양성 인프라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통해 총 15명의 의사과학자를 배출했으며, 현재 11명이 과정을 이수 중이다. 또 지난 2021년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성과교류회에서는 이세광(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민원기(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동훈(고려대 안산병원 내과) 3명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고대의대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선도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고려대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임상강사가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 중 하나인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하면 입학금 50%와 등록금 80%를 지원하는 제도다.
수혜대상도 대폭 확대해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 임상강사, 임상 교원이면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수혜 가능하다. 2023년도 1학기 기준 기초교실 1명, 고려대 안암병원 70명, 고려대 구로병원 44명, 고려대 안산병원 31명 총 146명이 등록금 지원을 받았다.
윤영욱 의과대학장은 “미래의학을 선도할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해 ‘연구중심 의과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라며, “특히 하반기에 완성될 제1의학관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의학교육 및 연구인프라를 강화하고, 학생부터 전임의까지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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