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우린 부패 아닌데도 징계… 김남국 의원직 사퇴시켜야”

김민서 기자 2023. 5. 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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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자 분량 민주당 저격 메시지 “도덕불감증 넘어 도덕상실증”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3일 “김남국 의원의 100억 원대 코인 비리 또한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액면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가난 코스프레로 이 땅의 청년들을 기만해 온 김 의원을 의원직에서 당장 사퇴시키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로비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남국 의원을 가리켜 ‘국회의원이라는 자’라고 지칭했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자신의 재산을 로또처럼 불리기 위해 ‘돈버는 게임’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추적이 어려운 ‘에어드롭’이라는 방식을 통해 코인을 공짜로 지급받기까지 했다고 한다”며 “심지어 국회 상임위 회의 중 코인을 거래하는 몰상식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 코스프레’로 이 땅의 청년들을 기만해 온 김남국 의원을 의원직에서 당장 사퇴시켜야 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며 “도덕불감증을 넘어 도덕상실증에 걸린 민주당 이후를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비록 부정부패는 아니지만 국민정서에 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고위당직자들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징계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설화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ㆍ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정지 1년ㆍ3개월 처분을 내렸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도덕성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유능한 여당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의 이날 민주당 저격 메시지는 1600자 분량에 달한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대장동ㆍ백현동ㆍ위례지구 등에서 저지른 1조 원대 부동산 개발비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당대표를 비호하기 위해 당이 호위무사로 나서 물샐 틈 없는 방탄국회를 계속해댄다”며 “상대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즉각 가결시키면서 자당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일치단결해 계속 부결시키는 뻔뻔함을 부끄럼조차 없이 자행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입에 올리지만 정작 뒤에선 몰래 투기를 해온 인물을 당의 주요보직에 기용하고 ‘소주성’이라는 미명하에 경제를 파탄내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벼랑끝으로 내몰았으면서도 미안한 기색조차 없이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다”고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엉터리 영화 한 편을 본 후 미신같은 환상에 사로잡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을 폐기한 탓으로 전기요금 폭탄을 초래했으면서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표리부동하고 위선 덩어리 그 자체인 세력이 운동권 이력 완장을 찬 채 꼰수기(꼰대ㆍ수구ㆍ기득권)가 되어, 자신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달라면서 ‘유공자특혜법’을 추진하겠다고 설친다”며 “청담동 술자리, 해운대 횟집, 캄보디아 조명설 등 온갖 거짓말을 일삼았으면서도 그에 대한 징계는 커녕 사과 한 마디 없고 그 당사자들이 지금도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직 당대표가 직접 연루된 돈봉투 쩐당대회의 차고넘치는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반성하고 법의 심판을 받기보다는 야당탄압이라고 우기며 뻔뻔하게 검찰 자진 출두 쇼로 국민을 기만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전직 대통령이 차렸다는 책방에 몰려가 국민정서와 괴리된 DNA를 자랑하는가 하면 부하 직원인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성희롱했던 전직 서울시장에 대해 국민세금으로 특별장례식을 치르더니 더 나아가 이제는 가해자를 미화하고 심지어 신격화시키는 짜큐멘터리(가짜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어 상영하려 한다”며 “이를 비판하거나 만류하는 시늉조차 없이 침묵하는 기괴함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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