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故서세원 죽고서야 깨달은 32년 한맺힌 가스라이팅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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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가 '금쪽상담소'에서 전 남편 고(故)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
그러나 '스타 잉꼬부부'라고 알려진 서정희-서세원은 지난 2015년, 결혼한 지 32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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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서정희가 '금쪽상담소'에서 전 남편 고(故)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서정희와 그의 모친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유방암 투병 중에도 오은영 박사를 만나기 위해 가슴 재건 수술을 받고 찾아왔다.
앞서 서정희는 19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해 1980년대 '원조 CF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6살 연상 개그맨 서세원과 만나 결혼과 임신 등을 겪었다. 당시 친정 엄마가 서세원과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지만, 첫째 딸 서동주를 임신했기에 결국 강행했다.
그러나 '스타 잉꼬부부'라고 알려진 서정희-서세원은 지난 2015년, 결혼한 지 32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폭행 CCTV가 공개되는 등 이미지와 180도 다른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선사했다.
서정희의 모친은 "어떻게 그렇게 약한 애를 (엘레베이터에 질질 끌어) 퇴원 후 집에 가는 것도 무서웠다, 누구에게 하소연 못해 한으로 남았다. 그때 당시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아이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급기야 모친은 딸 몰래 서세원의 집까지 찾아갔다며 "분한 마음에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끝내 나오지 않았다. 나중엔 경찰차가 오더라. 그때 그 기억 하나도 못 잊는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억장이 무너졌던 마음을 전했다.
서정희는 서세원과 이혼 후 더 힘들었다며 가정 폭력을 당했지만, 오히려 이혼을 후회했다고 말했다. 모친은 "그때 딸이 돈이 하나도 없었다. 10원 하나도 못 받았다. 결혼 생활을 32년이나 했는데 아무것도 없이 쫓겨나 이혼됐다. 병원비조차 마련하기 힘들었을 정도"라고 했다.
모친은 "집도 없어서 같이 살데가 없었다. 겨우 오피스텔을 얻어 생활했다, 게다가 공황장애까지 왔다. 딸 앞에선 내색하지 못하고 가슴 앓이 했고, 그 당시 너무 속상했다"며 행여나 딸이 잘못될 까 봐 가슴을 졸였다"고 고백했다.
서정희는 "아이들이 이혼을 종용할 때 전 남편보다 아이들이 더 원망스러웠다. '어떻게 하면 인정해 줄까?' 싶었다. 가장 중요했던 건 전 남편의 인정이었는데, 이혼 후 인정 받을 대상이 없어지니까 삶이 무너졌다. 전 남편은 가족을 위해 고생한다고 생각했다. 가족을 포함해 전 남편을 험담하는 게 싫었다. 전 남편 말 외에는 듣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편의 모든 행동이 전부 날 사랑해서 그랬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서정희는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가스라이팅이다. 심리적 지배를 받은 사람들과 유사한 표현을 해서 마음이 덜컥 내려 앉았다. 가정폭력은 단순 폭력과 다르게 가스라이팅을 동반한다. 사랑이란 감정을 앞세워 가스라이팅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서정희는 "아들이 날 보면서 '이단 교주를 섬기듯 살았다'고 하더라. 최근 이단 종교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와 유사한 사람들을 많이 발견했다. 어둠 속에 있을 때 발견하지 못했지만, 나와 보니까 그곳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며 "사람들은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하겠지만 정말 몰랐다. 맹목적으로 순종했던 것들을 보는 게 두렵고 힘들다. 19살에 결혼하고 환갑이 넘었는데, 내 모든 삶이 다 잘못된 걸까?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서세원은 지난 4월 20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링거를 맞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유해가 한국으로 옮겨져 5월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다.
서정희는 공교롭게 서세원의 사망 직전 '금쪽상담소' 녹화를 진행했는데, 방송은 영결식 직후 공개되면서 '32년간의 결혼 생활이 가스라이팅'이라는 내용이 전파를 타게 됐다.
19살에 시작된 서세원과의 인연이 환갑이 넘어서야 끝난 서정희.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인생을 돌아보는 그의 표정이 먹먹함을 안겼다.
/ hsjssu@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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