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와 정반대'...혼돈의 女 외인, 흥국 옐레나만 재계약→6개 구단 교체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여자부 외국인 판도는 남자부와 정반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오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하산 도안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2023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2일차 일정을 진행했다. 전날 31명에서 2명 늘어난 33명이 코트에 나섰고 현지에서 세터 2명을 섭외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평가전을 치른 감독들과 선수들의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서로 궁금한 점들을 묻고 답하며 거리를 좁혀갔다.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만큼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웨이트 훈련은 했지만 경기 감각은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감독들은 수비를 강조하는 한국 배구 스타일은 물론 동료들과 유대가 강한 특유의 문화에 적응할 선수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채식을 하거나 종교적 이유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선수도 체크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각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의사를 전달해야 했고 유일하게 흥국생명이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6·보스니아)와의 동행을 택했다.
2021-2022시즌에 KGC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으며 V리그에 데뷔한 옐레나는 지난 시즌은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다. 옐레나는 김연경과 함께 쌍포를 구축하며 821점으로 득점 3위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 42.79%(4위)를 기록했다. 서브도 경기당 0.25개로 2위를 차지하며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더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고 성장시킬 수 있다. 이미 재계약할 마음을 정하고 왔다. 이 멤버로 우승을 하고 싶다”며 옐레나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옐레나만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트라이아웃을 신청한 한국도로공사의 캐서린 벨(등록명 켓밸), GS칼텍스의 레테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IBK기업은행의 달리 산타나는 소속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여자부의 상황은 남자부와 정반대로 흐르게 됐다. 남자부는 대한항공, 한국전력,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까지 4팀이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이크바이리, 삼성화재는 과거 OK와 대한항공 등에서 뛰었던 요스바니를 뽑으며 ‘V리그 유경험자’를 택했다. 유일하게 우리카드만 뉴페이스인 마테이 콕을 지명했다.
트라이아웃에 신청한 여자 외인 중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어 고민은 계속됐고 흥국생명만 재계약을 택하며 다른 6개 구단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반야 부키리치 (24· 세르비아 ·1m98), 달리라 팔마(24·쿠바·1m93)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종 드래프트는 13일 마지막 평가전 후 진행된다.
[옐레나·트라이아웃 현장·아본단자·캣벨·모마·산타나. 사진 = 마이데일리 DB·KOVO]-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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