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노래에 감탄한 바이든, 무심결에 내뱉은 이 속어[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정미경 기자 2023. 5. 13. 12:00
그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자 모두 울었다
한 노래하는 마이크 체질 대통령은 누구
I had no damn idea you could sing!”
(이렇게 잘 부를 줄 몰랐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 만찬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습니다. 열정적인 환호 세리모니였습니다. 세리모니로는 부족했는지 비속어 “damn”(제기랄)까지 섞어가며 감탄을 표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 의견을 똑 부러지게 밝힐 줄 알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은 두려워합니다. 노래방도 없고 노래 장기자랑 문화도 없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낯설게 느낍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이 용감하게 마이크를 잡고 무반주로, 그것도 자신들의 국민가요인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으니 열렬한 환호를 보낸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You nailed it.”(당신 해냈어)
노래가 끝나자 만찬장의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미국 언론은 한국 대통령이 가사도 안 틀리고 음정 박자를 잘 맞춰가며 노래를 부른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singing president’(노래하는 대통령)는 인기가 높습니다. 대통령은 음악을 통해 딱딱한 이미지의 국가 지도자가 아닌 여흥을 즐길 줄 아는 감성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뛰어난 음악적 소질을 가진 미국 대통령들을 알아봤습니다.
Don’t worry, Rev, I cannot sing like you.”
(걱정하지 말아요. 목사님. 나는 당신만큼 노래 못 하니까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뉴욕의 유서 깊은 흑인 극장 아폴로 씨어터에 섰습니다. 무대에 올라 연설 대신 “I’m so in love with you”(당신과 정말 사랑에 빠졌어요)라는 멜로디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흑인 가수 앨 그린의 노래 “Let’s Stay Together”(우리 함께 합시다)의 첫 구절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즉석 노래에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던 관객들은 곧 박수를 치며 흥을 맞췄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노래를 부른 것은 관객들과 교감하려면 연설보다 노래가 더 효과적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물론 노래 뒤에 연설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록적인 액수의 정치자금이 걷혔습니다. 관객 중에는 원래 이 노래를 부른 그린도 있었습니다. 가수에서 목사로 변신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기 전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래를 마친 뒤 그린에게 농담을 건넸습니다. “나는 당신 만큼 노래 실력이 안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3년 뒤 또 한 번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번에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였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 추모식이었습니다. “아무리 무자비한 폭력을 겪더라도 인간이 가진 자비(grace)의 마음을 믿어야 한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마친 뒤 조용히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자 추모객들은 너도나도 따라부르기 시작했습니다.
I knew I would never be John Coltrane or Stan Getz.”
(나는 내가 결코 존 콜트레인이나 스탠 게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심야 토크쇼 ‘더 아세니오 홀 쇼’에 출연해 색소폰으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트브레이크 호텔’을 연주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바로 다음날 이뤄진 아세니오 홀 쇼 출연은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 뮤직룸까지 꾸밀 정도로 색소폰 연주를 좋아했습니다. 색소폰을 외교에도 활용했습니다. 1994년 체코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은 프라하의 재즈 클럽으로 그를 안내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하벨 대통령이 선물한 색소폰으로 즉석에서 ‘My Funny Valentine’(마이 퍼니 발렌타인’ ‘Summertime’(서머타임) 등의 재즈 명곡을 연주했습니다. 그 어떤 서류 서명보다 양국의 우애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친아버지 사별, 새아버지의 가정폭력 등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색소폰과 학교 성가대에서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하루 4시간 이상 맹연습을 한 덕분에 고교 시절에는 아칸소주 합주단에서 수석 색소폰 주자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진로를 선택해야 할 때가 되자 자신의 색소폰 실력이 프로급 연주자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나중에 자서전에서 “내가 결코 존 콜트레인이나 스탠 게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콜트레인과 게츠는 미국의 유명 재즈 색소폰 연주자들입니다.
My choice early in life was either to be a piano-player in a whorehouse, or a politician. And to tell the truth, there’s hardly any difference.”
(젊은 시절 내 선택은 사창가의 피아노 연주가와 정치인, 둘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 이 둘은 별로 차이가 없다)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 원자폭탄 투하, 한국전 참전 등의 결정을 내린 선 굵은 정치가입니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섬세한 피아노 연주가였습니다. 베토벤, 쇼팽, 모차르트의 작품을 즐겨 연주했고, 수백 장의 클래식 음반을 모았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당대 유명 여배우 로렌 바콜을 울려다 보며 피아노를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장병 위로용으로 워싱턴 기자클럽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트루먼 대통령과 바콜 사이에 오묘한 분위가 흘러서 그런지 부인 베스 여사는 이 사진을 가장 싫어한다고 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트루먼 대통령은 술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학비를 벌었습니다. 나중에 자서전에서 “젊은 시절 사창가 피아니스트와 정치인의 길 중에 선택해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창가 피아니스트보다 낫지만, 정치인도 그다지 내키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뉘앙스입니다. 정치에 대한 트루먼 대통령의 냉소적인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명언의 품격
한 노래하는 마이크 체질 대통령은 누구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십니까.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으로 모이십시오. 여러분의 관심사인 시사 뉴스와 영어 공부를 다양한 코너를 통해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해주시면 기사보다 한 주 빠른 월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신청 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 |
I had no damn idea you could sing!”
(이렇게 잘 부를 줄 몰랐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 만찬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습니다. 열정적인 환호 세리모니였습니다. 세리모니로는 부족했는지 비속어 “damn”(제기랄)까지 섞어가며 감탄을 표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 의견을 똑 부러지게 밝힐 줄 알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은 두려워합니다. 노래방도 없고 노래 장기자랑 문화도 없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낯설게 느낍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이 용감하게 마이크를 잡고 무반주로, 그것도 자신들의 국민가요인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으니 열렬한 환호를 보낸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You nailed it.”(당신 해냈어)
노래가 끝나자 만찬장의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미국 언론은 한국 대통령이 가사도 안 틀리고 음정 박자를 잘 맞춰가며 노래를 부른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singing president’(노래하는 대통령)는 인기가 높습니다. 대통령은 음악을 통해 딱딱한 이미지의 국가 지도자가 아닌 여흥을 즐길 줄 아는 감성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뛰어난 음악적 소질을 가진 미국 대통령들을 알아봤습니다.
Don’t worry, Rev, I cannot sing like you.”
(걱정하지 말아요. 목사님. 나는 당신만큼 노래 못 하니까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뉴욕의 유서 깊은 흑인 극장 아폴로 씨어터에 섰습니다. 무대에 올라 연설 대신 “I’m so in love with you”(당신과 정말 사랑에 빠졌어요)라는 멜로디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흑인 가수 앨 그린의 노래 “Let’s Stay Together”(우리 함께 합시다)의 첫 구절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즉석 노래에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던 관객들은 곧 박수를 치며 흥을 맞췄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노래를 부른 것은 관객들과 교감하려면 연설보다 노래가 더 효과적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물론 노래 뒤에 연설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록적인 액수의 정치자금이 걷혔습니다. 관객 중에는 원래 이 노래를 부른 그린도 있었습니다. 가수에서 목사로 변신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기 전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래를 마친 뒤 그린에게 농담을 건넸습니다. “나는 당신 만큼 노래 실력이 안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3년 뒤 또 한 번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번에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였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 추모식이었습니다. “아무리 무자비한 폭력을 겪더라도 인간이 가진 자비(grace)의 마음을 믿어야 한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마친 뒤 조용히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자 추모객들은 너도나도 따라부르기 시작했습니다.
I knew I would never be John Coltrane or Stan Getz.”
(나는 내가 결코 존 콜트레인이나 스탠 게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심야 토크쇼 ‘더 아세니오 홀 쇼’에 출연해 색소폰으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트브레이크 호텔’을 연주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바로 다음날 이뤄진 아세니오 홀 쇼 출연은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 뮤직룸까지 꾸밀 정도로 색소폰 연주를 좋아했습니다. 색소폰을 외교에도 활용했습니다. 1994년 체코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은 프라하의 재즈 클럽으로 그를 안내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하벨 대통령이 선물한 색소폰으로 즉석에서 ‘My Funny Valentine’(마이 퍼니 발렌타인’ ‘Summertime’(서머타임) 등의 재즈 명곡을 연주했습니다. 그 어떤 서류 서명보다 양국의 우애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친아버지 사별, 새아버지의 가정폭력 등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색소폰과 학교 성가대에서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하루 4시간 이상 맹연습을 한 덕분에 고교 시절에는 아칸소주 합주단에서 수석 색소폰 주자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진로를 선택해야 할 때가 되자 자신의 색소폰 실력이 프로급 연주자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나중에 자서전에서 “내가 결코 존 콜트레인이나 스탠 게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콜트레인과 게츠는 미국의 유명 재즈 색소폰 연주자들입니다.
My choice early in life was either to be a piano-player in a whorehouse, or a politician. And to tell the truth, there’s hardly any difference.”
(젊은 시절 내 선택은 사창가의 피아노 연주가와 정치인, 둘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 이 둘은 별로 차이가 없다)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 원자폭탄 투하, 한국전 참전 등의 결정을 내린 선 굵은 정치가입니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섬세한 피아노 연주가였습니다. 베토벤, 쇼팽, 모차르트의 작품을 즐겨 연주했고, 수백 장의 클래식 음반을 모았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당대 유명 여배우 로렌 바콜을 울려다 보며 피아노를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장병 위로용으로 워싱턴 기자클럽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트루먼 대통령과 바콜 사이에 오묘한 분위가 흘러서 그런지 부인 베스 여사는 이 사진을 가장 싫어한다고 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트루먼 대통령은 술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학비를 벌었습니다. 나중에 자서전에서 “젊은 시절 사창가 피아니스트와 정치인의 길 중에 선택해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창가 피아니스트보다 낫지만, 정치인도 그다지 내키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뉘앙스입니다. 정치에 대한 트루먼 대통령의 냉소적인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명언의 품격
‘아메리칸 파이’는 1971년 발표돼 4주간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노래입니다. 이 곡을 부른 가수이자 작사 작곡가인 돈 매클레인은 ‘American Pie’라는 제목에 대해 ‘as American as apple pie’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미국적인 것, 애국심을 말할 때 “as American as apple pie”(애플파이만큼 미국적)라고 합니다. 건국 당시 미국인들이 유럽에서 들여온 각종 파이를 합쳐서 미국 특유의 애플파이를 만든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애플파이가 유명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입니다. 젊은 군인들은 전쟁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 “for mom and apple pie”(엄마와 애플파이를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애플파이를 만들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참전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메리칸 파이’는 가사가 심오하고 상징적입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쿠바 미사일 위기,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 사건, 인권운동가 피살 등 1960년대의 역사적 사건들이 가사 중에 상징적인 단어들로 언급됩니다. 음악 전문가와 역사가들은 가사 해석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구절은 반복적으로 나오는 후렴구입니다.
The day the music died.”
(음악이 죽던 날)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만찬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후렴구까지 부를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합니다. 후렴구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거기까지 부르지 않으면 노래의 묘미가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온전히 후렴구까지 불렀습니다. ‘음악이 죽던 날’은 1959년 록가수 버디 홀리 등이 비행기 사고로 죽은 날을 말합니다. 이후 각종 사회적 혼란을 겪으면서 순수성이 사라지는 것을 ‘음악(미국)이 죽던 날’에 비유했습니다.
실전 보케 360
미국인들은 미국적인 것, 애국심을 말할 때 “as American as apple pie”(애플파이만큼 미국적)라고 합니다. 건국 당시 미국인들이 유럽에서 들여온 각종 파이를 합쳐서 미국 특유의 애플파이를 만든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애플파이가 유명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입니다. 젊은 군인들은 전쟁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 “for mom and apple pie”(엄마와 애플파이를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애플파이를 만들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참전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메리칸 파이’는 가사가 심오하고 상징적입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쿠바 미사일 위기,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 사건, 인권운동가 피살 등 1960년대의 역사적 사건들이 가사 중에 상징적인 단어들로 언급됩니다. 음악 전문가와 역사가들은 가사 해석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구절은 반복적으로 나오는 후렴구입니다.
The day the music died.”
(음악이 죽던 날)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만찬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후렴구까지 부를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합니다. 후렴구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거기까지 부르지 않으면 노래의 묘미가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온전히 후렴구까지 불렀습니다. ‘음악이 죽던 날’은 1959년 록가수 버디 홀리 등이 비행기 사고로 죽은 날을 말합니다. 이후 각종 사회적 혼란을 겪으면서 순수성이 사라지는 것을 ‘음악(미국)이 죽던 날’에 비유했습니다.
실전 보케 360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백악관 만찬에 앞서 로즈가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회견에서는 정상회담 결과와 양국의 공동 관심사 외에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방문 기간에 2024년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재선된다면 86세에 임기를 마치는 것인데 괜찮겠냐?”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답입니다.
It doesn’t register with me,”
(나이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register’는 ‘등록하다’ ‘기재하다’라는 뜻입니다. ‘register with me’은 ‘나에게 등록하다’가 됩니다. 등록은 기억에 남기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나이는 나에게 등록되지 않는다”라는 것은 “나이는 나에게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고민거리가 아니다”라는 의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심지어 자신이 지금 몇 살인지 모를 정도로 나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0년 3월 9일 소개된 ‘노익장 대선’에 대한 내용입니다. 2020년 대선은 나이 많은 후보들의 각축장이었습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과 버니 샌더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모두 70대의 나이에 대선에 도전했습니다.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트럼프 후보가 다시 맞붙는다면 누가 당선되든 80세를 넘긴 나이에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2020년 3월 9일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309/100065354/1
It doesn’t register with me,”
(나이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register’는 ‘등록하다’ ‘기재하다’라는 뜻입니다. ‘register with me’은 ‘나에게 등록하다’가 됩니다. 등록은 기억에 남기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나이는 나에게 등록되지 않는다”라는 것은 “나이는 나에게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고민거리가 아니다”라는 의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심지어 자신이 지금 몇 살인지 모를 정도로 나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0년 3월 9일 소개된 ‘노익장 대선’에 대한 내용입니다. 2020년 대선은 나이 많은 후보들의 각축장이었습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과 버니 샌더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모두 70대의 나이에 대선에 도전했습니다.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트럼프 후보가 다시 맞붙는다면 누가 당선되든 80세를 넘긴 나이에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2020년 3월 9일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309/100065354/1
올해 미국 대선의 키워드는 ‘백발’과 ‘70대’입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은퇴해서 여생을 즐길 나이에 대통령에 도전한다니 존경스럽기도 하고, 혹시나 건강에 무리가 없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후보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중요한 대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Biden accepts incremental, half-a-loaf-is-better-than-none politics, while Sanders demands go-for-broke maximalism.”
(바이든은 점차적이고, 빵 반쪽이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는 정치를 한다. 반면 샌더스는 한 번에 전부를 걸자는 최대주의자다)
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차이점을 이렇게 말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조금씩 변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빵 반쪽을 얻은 것이 아예 못 얻는 것보다 낫다’라는 주의입니다. 반면 샌더스 후보는 맥시멀리스트(최대주의자)입니다. 단번에 사회를 확 바꾸자는 주의입니다. 군대용어인 ‘go-for-broke’는 부서진다는 각오로 공격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If you say ‘Yeah’, everyone says, ‘Whiner.’ And if you say ‘No’, about a bazillion women think, ‘What planet do you live on?’”
(‘그렇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불평주의자’라고 할 것이고, ‘아니다’라고 하면 수많은 여성이 ‘저 여자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온 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레이스를 포기했습니다. 한 기자가 “유세에서 성차별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yes”와 “no”로 대답하기 힘들다는 워런 의원의 대답입니다. ‘whine’(불평하다)을 잘하는 사람을 ‘whiner’(화이너)라고 합니다. ‘billion’(10억)과 ‘zillion’(막대한)이 결합한 ‘bazillion’(버질리언)은 ‘방대한 수’를 말합니다.
There’s something going on there.”
(무슨 일이 있다)
바이든 후보는 피곤해 보입니다. 말실수도 자주 합니다. 대통령이 아닌 상원의원에 출마할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슈퍼 화요일”을 “슈퍼 목요일”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눈치채지 못할 리 없습니다. 그는 “거기(바이든 건강)에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일부 정신과 전문의들은 바이든 후보의 인지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립니다.
Biden accepts incremental, half-a-loaf-is-better-than-none politics, while Sanders demands go-for-broke maximalism.”
(바이든은 점차적이고, 빵 반쪽이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는 정치를 한다. 반면 샌더스는 한 번에 전부를 걸자는 최대주의자다)
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차이점을 이렇게 말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조금씩 변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빵 반쪽을 얻은 것이 아예 못 얻는 것보다 낫다’라는 주의입니다. 반면 샌더스 후보는 맥시멀리스트(최대주의자)입니다. 단번에 사회를 확 바꾸자는 주의입니다. 군대용어인 ‘go-for-broke’는 부서진다는 각오로 공격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If you say ‘Yeah’, everyone says, ‘Whiner.’ And if you say ‘No’, about a bazillion women think, ‘What planet do you live on?’”
(‘그렇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불평주의자’라고 할 것이고, ‘아니다’라고 하면 수많은 여성이 ‘저 여자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온 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레이스를 포기했습니다. 한 기자가 “유세에서 성차별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yes”와 “no”로 대답하기 힘들다는 워런 의원의 대답입니다. ‘whine’(불평하다)을 잘하는 사람을 ‘whiner’(화이너)라고 합니다. ‘billion’(10억)과 ‘zillion’(막대한)이 결합한 ‘bazillion’(버질리언)은 ‘방대한 수’를 말합니다.
There’s something going on there.”
(무슨 일이 있다)
바이든 후보는 피곤해 보입니다. 말실수도 자주 합니다. 대통령이 아닌 상원의원에 출마할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슈퍼 화요일”을 “슈퍼 목요일”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눈치채지 못할 리 없습니다. 그는 “거기(바이든 건강)에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일부 정신과 전문의들은 바이든 후보의 인지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립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조민, 인스타 이어 유튜브 시작…반나절만 구독자 2만 명 육박
- 김남국 “코인 투자, 엄청난 손해봤는데…법적 대응할 것”
- 한일, 후쿠시마 시찰단 ‘나흘 방문’ 합의…12시간 마라톤 협의 종료
- 순찰차 들이받은 30대 만취 운전자, 알고 보니 지명수배범
- 로버트 할리 충격 근황…“며칠새 조카 2명 세상 떠났다”
- ‘폭설로 고립’ 韓관광객 9명 구한 美부부, 한국 온다
- ‘강서구 PC방 살인’ 신상공개된 김성수, 목에 새겨진 짙은 문신…의미는?
- 박지원 “김남국, 출세 하고 돈도 벌고? 이건 도둑이지”
- 한동훈, 참여연대 연일 비판 “박원순 다큐에는 왜 한마디 안해”
- “K양심에 감동”…서울서 ‘300만 지갑’ 잃어버린 러시아 관광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