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세빈, 원조 청순 첫사랑이 '차정숙' 불륜녀를 선택한 이유[초점S]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닥터 차정숙'의 명세빈이 전작들과는 다른 이미지의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명세빈은 현재 방송 중인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구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 역으로 열연 중이다.
최승희는 극 중 주인공 차정숙(엄정화)의 남편 서인호(김병철)과 불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료 교수다. 다만 단순한 불륜녀가 아닌 복잡하게 얽힌 관계.
당초 유명한 의대 공식 커플은 승희와 인호였다. 그러나 예과 1학년 엠티에서 인호가 정숙과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아들 정민을 임신하고 말았다. 이에 인호와 승희는 헤어지고 정숙과 결혼하게 된 것. 이후 미국 연수에서 재회한 인호가 승희와 또 다시 바람을 피우면서 불륜 관계를 맺게 됐다.
심지어 최근 회차에서는 딸 은서(소아린)가 서인호의 자식임이 드러났다. 불륜도 모자라 혼외자까지 있는 최악의 상황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역대급 '쓰레기 남편'인 서인호와 마찬가지로, 최승희 역시 캐스팅 단계부터 단아한 첫사랑 이미지로 불륜녀 연기를 해야하는 결심이 어려운 배역이다. 물망에 오른 배우들이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는 후문. 고심 끝에 명세빈이 최승희에 도전하기로 결심하면서 '찰떡 캐스팅'이 성사될 수 있었다.
명세빈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안해본 캐릭터에 새롭게 도전하게 됐다. 예전에 보여준 청순하고 지고지순한 모습에서 제 표현을 강하게 할 수 있고, 그냥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확실히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강해서 선택했다. 아마 예전에는 못 보여드렸던 모습일 것 같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한 "연기는 제가 했던게 편하긴 하지만, 이번에 새로 도전한 것도 새로 해석한 모습이라 도전이었다. 고민도 많았다. 선배님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제일 잘 알고 있는 엄정화 선배님에게도 물어보고, 김병철 씨에게도 물어봤다. 그만큼 열심히 해서 그런지 계속 이런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김대진 감독 역시 "승희는 네 캐릭터 중에 다 애착이 갔다. 여태 봤던 캐릭터 중에서도 많은 차별점이 있었다"며 "기존에 보신 것과 많이 다른 캐릭터다. 욕심도 낼 수 있고 많은 공감대를 살 수 있게 자신있게 표현해주셨다. 너무나 안심이 됐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특히 지난 5회에서는 자신을 낳은 것을 원망하는 딸 은서에게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낳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승희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모았다. 서인호를 향한 오기였든 진짜 사랑이었든 어쨌던 불륜은 불륜이라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승희의 선택을 납득시키면서도 다소 짠한 마음이 들게 하는 명세빈의 열연이 감탄을 자아냈다.
1996년 가수 신승훈 '내 방식대로의 사랑'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명세빈은 청순한 비주얼로 사랑받은 원조 국민 첫사랑이다. 이후 드라마 '순수', '종이학', '뜨거운 것이 좋아', '태양속으로',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 다양한 작품으로 매년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궁S', '제왕의 딸 수백향', '킬미, 힐미', '다시, 첫사랑', '부암동 복수자들',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에서 활약했다.
명세빈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비주얼과 같은 청순하고 단아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이번 '닥터 차정숙'에 비유한다면 오히려 차정숙 역에 가까웠으나, 최승희라는 불륜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명세빈의 필모그래피에서도 눈에 띄는 파격 변신이었던 셈. 다행히 용기있는 선택과 함께 달콤한 시청률과 호평까지 얻으며 성공적인 도전이 됐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명세빈의 새로운 이미지로 신선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여전한 첫사랑 미모에 쏟아지는 비주얼 칭찬은 덤이다.
한편 16부작인 '닥터 차정숙'은 8회를 지나 반환점을 도는 상황. 서인호의 불륜이 모든 가족들에게 들통난 가운데, 최승희가 남은 회차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 명세빈 역시 최승희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쓰게될지 남은 8회차에서 보여줄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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