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내린 가격 다시올려... 오락가락 테슬라 행보에 소로스도 주식 손절나섰나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2023. 5. 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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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회장. <연합뉴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가족이 소유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가 지난 1분기 테슬라 주식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테슬라가 가격 책정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소로스 회장 역시 테슬라 주가 상승을 비관적으로 보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는 지난 1분기 테슬라와 리비안 등 전기차 업체 지분을 대폭 줄이고 넷플릭스 지분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퀄컴, 나이키, 우버 등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관심은 소로스가 왜 테슬라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느냐로 모아진다. 소로스 펀드는 지난해 4분기 바닥을 기던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입해 시장 관심을 끌었다. 당시 소로스 펀드는 테슬라 지분을 추가로 24만여주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내리면서 ‘수요 둔화’ 우려에 놓인 바 있다.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로스의 주식 매입은 테슬라 주가를 위로 들어올릴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소로스 펀드가 불과 1분기 만에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우며 포지션을 변경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락가락하는 테슬라 가격 정책이 소로스 펀드의 주식 매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한다. 가격을 수시로 변경하며 소비자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미국에서만 6차례 가격을 내렸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늘었지만, 순익은 24% 감소했다. 월가에서는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목소리가 커지자 테슬라는 반대로 다시 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럴 바엔 가격을 애초에 왜 내렸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테슬라는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에서도 일부 모델 가격을 300만원 가량 인상했는데, 이는 사흘 전 차종 가격을 40만원 가까이 올린 지 불과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 11일부터는 미국에서 모델S와 모델X, 모델Y 등 3개 차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모델S와 모델X는 1000달러(133만원) 올렸고, 모델Y는 250달러(33만원)씩 인상했다. 인상률은 0.5%∼1.1% 수준이다.

3개 모델의 가격 인상은 테슬라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일부 차종 가격을 인하한 지난달 19일 이후 두 번째다. 테슬라는 지난달 21일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각각 2500달러(334만원) 올렸다. 모델Y는 이달 초 250달러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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