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로 돌아가야 할까', 직언 이후 친정 복귀설…첼시 베테랑의 운명은?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1984년생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중앙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39, 첼시)는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불린다. 유럽 땅을 밟은 뒤 FC포르투-디나모 모스크바-AC밀란-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첼시까지, 각 리그의 명문팀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함께 8강까지 동행했다. 30대 후반이고 중앙 수비수로는 다소 작은 신장인 181cm지만, 점프 탄력이 좋고 일대일 몸싸움과 지역 방어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인다.
첼시에서는 2020-21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팀 자격으로 나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정상도 맛봤다. 30대 후반에 이뤄낸 일이라는 점에서 놀라움 그 자체다.
하지만, 올 시즌 첼시에서는 풍파의 한가운데 있다. 구단주가 토드 보엘리로 바뀌면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경질하고 프랭크 램파드를 포함해 두 번의 대행 체제를 거치는 중이다.
성적은 곤두박질이다. 보엘리 구단주는 지난해 여름과 올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총액 6억 파운드(약 1조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조 페르난데스, 미하일로 무드리크,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웨슬리 포파나, 마크 쿠쿠렐레, 칼리두 쿨리발리, 라힘 스털링, 주앙 펠릭스 등 완전 이적과 임대가 섞인 폭풍 영입을 해냈다.
하지만, 34경기를 치르고 승점 42점으로 11위까지 밀려났다. 현실적으로 한 자릿수 성적은 불가능에 가깝다. 10위 풀럼(48점)과도 6점 차다. 15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7점)와 5점 차에 불과하다. 최대 15위까지 추락도 가능하다.
부상자도 다수다. 수비진은 붕괴 직전이다. 벤 칠웰, 리스 제임스, 쿠쿠렐레, 포파나, 쿨리발리가 부상자 명단에 있다. 잔부상 여부를 떠나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고도 남을 일이다.
시우바는 첼시와 2024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그러나 선수단 개편이 필요한 첼시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시우바의 계약 기간이 지켜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유가 있다. 시우바는 지난 4월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통해 "첼시는 1월에만 8명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제는 (영입을) 중단하고 (향후)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 시즌에도 실수는 반복될 것이다"라며 보엘리 구단주를 향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돌려 말했다.
또, "(선수 영입의) 긍정적인 부분은 선수단에 대단한 선수들이 모였다는 것이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서) 늘 불행함을 보일 선수들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가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라 그렇다"라고 계층 분화 없는 선수단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지난 2월 무릎 부상을 당한 뒤 4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 복귀한 시우바다. 선발로 나선 경기는 무조건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램파드 대행이 시우바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믿고 기용한 결과다.
흥미롭게도 시우바의 친정팀인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세가 복귀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12일 '시우바가 첼시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뛰지 않고 플루미넨세로 복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구단 경영진을 향해 싫은 소리를 했던 것이 시우바의 친정행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플루미넨세에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를 책임졌던 마르셀루와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에서 잠시 뛰었던 펠리페 멜루 등이 있다. 매체는 '마르셀루와 멜루가 (플루미넨세로) 돌아오면 시우바의 적응을 도울 것이다. 경영진과도 자주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우바의 복귀는 여전히 물음표다. 혼란기에 있는 첼시에 시우바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영진이 알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시우바 역시 유럽에서 조금이라도 더 뛰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감독과 보엘리 구단주의 선택에 따라 갈릴 시우바의 운명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정출산 논란' 안영미 측 "악성댓글·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한 법적 대응"[전문] - SPOTV NEWS
- 아이유 측 "표절 의혹, 황당함 넘어 충격…흠집내기 책임 물을 것"[전문] - SPOTV NEWS
- '연반인' 재재, SBS 퇴사…'문명특급'은 계속한다 - SPOTV NEWS
- [단독]피프티 피프티, '강심장리그' 뜬다…'기록의 소녀들' 예능 첫 출연 - SPOTV NEWS
- 뉴진스 다니엘, '인어공주' 韓 에리얼 낙점 "디즈니 오디션 발탁"[공식] - SPOTV NEWS
- 욕설 라방 이유가…캡 "틴탑 탈퇴 하려고 의도적 사고쳤다"[종합]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