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고립·확찐자·저질체력…3년4개월 코로나의 뒷 그림자

김지현 기자 2023. 5. 13. 11: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했지만 3년 4개월 간 코로나19 대유행이 남긴 사회적 그림자는 여전히 남아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시작된 일상의 대격변으로 우울감과 고립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고, 집에서 지내며 활동량이 감소해 비만 인구도 증가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00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람의 비중은 30.3%나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기로 결정한 11일 서울 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대기 공간에 ‘덕분에’ 그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했지만 3년 4개월 간 코로나19 대유행이 남긴 사회적 그림자는 여전히 남아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시작된 일상의 대격변으로 우울감과 고립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고, 집에서 지내며 활동량이 감소해 비만 인구도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2020년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우울증 위험군은 급증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 상실, 비자발적 격리에 따른 고립감, 경제난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을 느꼈다. 이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가 합성된 신조어 ‘코로나 블루’를 낳았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00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람의 비중은 30.3%나 됐다. 질병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최근 1년 동안‘우울감 경험률’이 2019년 5.5%, 2020년 5.7%, 2021년 6.7%로 높아졌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우울 위험군은 코로나19 이전 3.2%에서 지난해 16.9%로 5배 급증했다.

자살 사망자는 2021년 1만3352명으로 2020년(157명)보다 1.2% 증가했는데,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를 그 요인으로 지목했다. 고립과 단절도 심화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큰 돈을 빌릴 사람이 있다’(47.31%)거나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67.98%)는 응답이 코로나19 이전보다 10∼20%포인트가량 줄었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이른바 ‘확찐자’로 불리는 비만 인구도 늘어났다. 질병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2021년 기준 남성 46.3%, 여성 26.9%로, 코로나19 이전 2019년의 남성 41.8%, 여성 25.0%보다 높아졌다.대체로 2020년 치솟았다가 코로나19 2년 차인 2021년엔 다소 낮아졌지만, 40대 남성과 30대 여성의 비만율은 계속 늘었다.

특히 신체활동이 줄면서 아동·청소년들의 비만도 심각해졌다. 교육부가 전국 11023개 표본학교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과체중·비만 학생의 비율은 30.8%로, 2019년과 비교해 5.0%포인트 올랐다. 패스트푸드는 더 많이 먹고 채소는 덜 먹는 등 식습관은 악화했고,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한다는 학생 비율도 증가했다. 활동이 줄자 체력도 약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 건강체력평가 1·2등급 학생들의 비율은 2019년 45.3%에서 지난해 39.8%로 낮아졌다.

김지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