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 대사 "한·일관계에 필요한 것은 인내심"

김태훈 2023. 5. 13. 1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윤석열정부의 한·일관계 회복 시도를 "용감한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달 이뤄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양국 국민 간의 강력하고 친밀한 관계를 전 세계가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외대에서 타운홀미팅… 학생들과 문답
"상황 악화시키지 말고 어떻게든 대화해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윤석열정부의 한·일관계 회복 시도를 “용감한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조만간 일본에서 만나 세 나라의 안보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12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 이 대학 교수 및 학생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한·미동맹 70주년’을 주제로 한 골드버그 대사의 특강에 이어 학생들과의 일문일답이 뒤따랐다. 핵심 주제는 한·미동맹이었으나 아무래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방한,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 직후인 만큼 최근의 한·일관계와 그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평가에 이목이 집중됐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앞줄 가운데)가 12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이 대학 박정운 총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으로부터 한·미동맹 70주년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건네받고 있다. 골드버그 대사 SNS 캡처
윤석열정부의 대일 외교를 “용감한 정치적 움직임”으로 규정한 골드버그 대사는 “(한·일관계는)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두 지도자 모두 그렇게 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말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둘 다 높이 평가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막후에서 노력해왔다. 이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려면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자연히 최근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두고 ‘미국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골드버그 대사가 지난 7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는 ‘기시다 총리 방한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이 있느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이 또한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란 인식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의 역할론을 부인하며 “기시다 총리 본인이 방한을 결정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용기를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달 이뤄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양국 국민 간의 강력하고 친밀한 관계를 전 세계가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는 한때 주로 군사 관계였던 양국 관계를 진정한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바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행사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과 미국의 민주주의는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 강력하고 활기차게 유지될 수 있다”며 “(지난 70년의 한·미동맹에 이어) 앞으로의 70년 동안 더 강하고 밝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여러분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고 당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