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AI 번역기 8월 상륙…“한국, 세계 5대 시장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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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딥엘이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딥엘은 오는 8월 한국에서 유료 서비스 '딥엘 프로(DeepL Pro)'를 출시한다.
지난 2017년 번역 서비스를 시작한 딥엘은 올 1월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딥엘이 오는 8월 한국에서 선보이는 유료 서비스 '딥엘 프로'는 무료 버전에는 없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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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국어 지원…유료 서비스 출시 예고
“무제한 번역 가능, 번역 직후 원문 삭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어 번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정말 높습니다. 향후 10년 내에 한국은 딥엘(DeepL)의 5대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딥엘 창업자 야렉 쿠틸로브스키 최고경영자)
독일산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딥엘이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딥엘은 오는 8월 한국에서 유료 서비스 ‘딥엘 프로(DeepL Pro)’를 출시한다.
딥엘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는 직접 한국을 찾아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연 쿠틸로브스키 CEO는 한국 시장에서 제품 및 서비스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향후 한국이 독일·미국·일본·프랑스와 함께 5대 시장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딥엘 프로 출시를 통해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국 기업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번역 서비스를 시작한 딥엘은 올 1월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딥엘 번역기는 해외여행 때 의사소통은 물론 해외 친구들과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 고객들도 해외 파트너사들과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법률 서비스에 종사하는 이들이 해외 법률문서를 읽거나 금융 분야에서 외국어로 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과 정보 취득을 돕고 있다.
딥엘이 오는 8월 한국에서 선보이는 유료 서비스 ‘딥엘 프로’는 무료 버전에는 없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현재 유료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개인 고객 50만명, 기업 고객 2만개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딥엘 프로는 글자 수 제한이 없어 대량의 문서도 번역할 수 있다. 문서 전체를 업로드하기만 하면 원본서식을 유지한 채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업무속도를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용자에 따라 선택하는 단어도 바꿀 수 있을 만큼 개인에 맞춘 커스터마이징도 강점이다. 웹사이트도 즉시 번역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데이터 보안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번역 직후 원문은 즉시 삭제하며 AI 학습훈련에 사용하지 않는다. 훈련에 사용하면 기밀이나 내부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딥엘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 보안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한국에서 서비스 출시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기업 고객과 일을 하려면 현지에 지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어 서비스를 위해 독일 본사에 한국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직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한국에서 유료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등으로 서비스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는 이미 네이버가 한국어에 특화된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운영 중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이 번역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쿠틸로브스키 CEO는 “빅테크와의 경쟁은 우리 DNA 일부다. 설립 때부터 큰 기업과 경쟁해왔다”며 “우리의 장점은 이용자들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집중해왔다는 점이다. 6년 동안 리서치 팀이 많은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AI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두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AI를 분별력 있게, 책임있게 사용하려면 규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AI의 의사결정에 대해 사람이 어느 정도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모든 의사결정을 AI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현명하게 AI의 장점과 혜택을 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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