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나흘간 방일 합의

이달 중순 이후 3박 4일간 진행 예정
시찰 항목 등 세부 사항은 추가 논의키로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카이후 아츠시 일본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2021.02.13.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전문가 시찰단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수 오염수 현장을 나흘간 시찰하는 것에 대해 한일 양국이 합의했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협의를 가진 결과 후쿠시마 현장 시찰단 파견 일정을 이같이 정했다. 양측은 전날 오후 2시 15분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약 12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했다. 외교부는 "자정을 넘어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양측은 우리 시찰단의 조속한 방일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협의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한국 전문가 시찰단은 이달 23~24일을 포함해 3박 4일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현장 방문과 관련해 시찰단 파견 일정과 시찰 항목 등 활동 범위 등 방문 내용을 상세하게 제안했고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가이후 야쓰시 일본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양측 관계부처가 논의에 참여했다.

아울러 우리 측에서는 국무조정실과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도 참석했고 일본 측에선 외무성과 경산성이 대면으로, 원자력규제위원회와 도쿄전력이 화상 참석했다.

다만 시찰 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조율이 끝나지 않아 추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 시찰단이 파견될 경우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 중 일본 현지를 직접 확인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 등으로 원전 건물에서는 하루 140톤(t)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그간 일본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PLS)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었지만 올해 여름부터는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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