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없었으면 어쩔뻔”…‘주문폭주’ 천대받던 이 전투기, 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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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을 계기로 프랑스 라팔 전투기가 주목 받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무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목적 전투기 라팔이 지난 2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 라팔은 영국·독일 등 유럽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스웨덴 그리펜,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 보잉의 F-15와 F/A-18 등 쟁쟁한 전투기들을 제쳤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21년 프랑스와 라팔 전투기 8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2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라팔 전투기 42대 구매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라발을 생산하는 프랑스의 다소항공은 인도, 콜롬비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와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팔은 많은 양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공중전, 폭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다목적 전투기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거 라팔은 가격과 기술 등의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무기 시장에서 외면받아왔다. 수년간 수출 주문이 없어 지난 2011년에는 프랑스 국방부 장관이 해외 판매 부진을 이유로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한 적도 있다.

이후 이집트에서 주문이 들어오며 관심을 받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수출시장에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20여년 동안 인도되거나 주문 계약이 이뤄진 라팔은 모두 453대인데 이 중 3분의 1이 지난 2년간 이뤄졌고 이 가운데 약 60%가 수출이었다.

WSJ는 라팔 전투기의 위상이 확 달라진 배경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들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수호이 등의 전투기 수출이 어렵게 됐다. 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자국 전투기들을 투입하느라 여유조차 없다.

미국 전투기는 수출 조건이 까다롭다. 이런 환경이 라팔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가 적극적인 외교로 라팔 전투기의 수출을 뒷받침했다.

라팔의 인기에 힘입어 프랑스는 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다음으로 무기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고 WSJ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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