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콘서트가 열렸다!…"슬리퍼 끌고 클래식 들으러 오세요"
[앵커]
클래식 공연을 보러가는 날이면, 옷을 잘 차려입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죠.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와서 음악을 나눌 수 있는 '클래식 공연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신새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둑어둑해진 거리에 환하게 불을 켠 건물 한 채…
마땅한 무대 없이 연주자와 관객이 마주앉았습니다.
<조아진 / 바이올리니스트> "여기는 뭔가 더 가깝고 사실 일반적인 홀 무대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런 주변 소음도 가끔씩 들리는데, 생각보다 그게 음악이랑 되게 잘 어울릴 때도 있고, 달라서 매력이 그만큼 있는 것 같아요."
연주자의 집에 초대된 듯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도시의 소음은 물론, 관객의 반응도 공연의 일부가 되는 게 이곳의 매력입니다.
<김태호 / 기타리스트> "관객분들의 표정이나 같은 호흡을 통해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연주해도 사실 더 몰입할 수 있고…"
<신희철ㆍ김민건 / '쌀롱 드 무지끄' 관객> "커다란 무대보다 도심 속에서 뭔가 작은 무대라서 더 소통하는 느낌이 들고, 바로 앞에서 꽉 차는 울림이 있는 게 되게 좋습니다."
5년 전, '쌀롱 드 무지끄'를 연 김정혜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에 쉽게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김정혜 / '쌀롱 드 무지끄' 대표> "클래식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하고 쉽게 클래식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연주자들이 설 무대가 많지 않다는 점도 존재 이유 중 하나입니다.
<김정혜 / '쌀롱 드 무지끄' 대표> "연주자들도 대관료를 내는 게 아니고, 공연 수익을 받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을 많이 했어요."
부암동은 물론, 서초와 신촌 등에서도 관객을 만나는 중입니다.
<김정혜 / '쌀롱 드 무지끄' 대표> "정말 슬리퍼 끌고 그냥 '오늘 밤에 마실이나 나가볼까'하고 클래식 공연 들으러 오시는 쌀롱드 무지끄를 만들고 싶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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