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트위터 새 CEO로 낙점한 린다 야카리노…광고계의 ‘벨벳해머’
세계 2위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에 이어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경영할 후임자에 미국 미디어 기업 NBC 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 린다 야카리노가 낙점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의 새로운 CEO로 린다 야카리노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날엔 “트위터의 새 CEO 선임 소식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 그녀(she)는 6주 이내에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광고계의 ‘벨벳해머’
야카리노는 NBC유니버설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광고 전문가로 통한다. 광고 분야에 문제가 터지면 해결사 역할도 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광고 거대 기업인 그룹M(GroupM)의 투자 책임자 매트 스위니(Sweeney)는 야카리노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 야카리노는 광고주들이 광고 지출을 줄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트위터 역시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말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이래 광고주가 대규모 이탈하면서 위기란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트위터의 수익성 악화를 해결할 적임자로 야카리노 등판이 이뤄졌다는 게 WSJ 분석이다. 야카리노는 도쿄올림픽에 도입한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 출시에도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광고계의 ‘벨벳해머(Velvet Hammer)’라는 평이 나온다. 벨벳해머는 남자처럼 터프하게 굴지 않으면서도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 여성 리더를 뜻한다.
야카리노는 머스크의 우군(友軍)으로도 통한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무더기 해고 등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그를 지지한 것이다. 지난달 18일엔 업계 한 행사에서 머스크와 대담을 한 뒤엔 ‘표현의 자유 극대화’에 지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머스크의 지론인 ‘표현의 자유 극대화’에 동감했다는 뜻이다.
앞으로 야카리노는 트위터 비즈니스 운영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야카리노는 주로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하고 나는 제품 디자인과 신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야카리노와 함께 트위터 플랫폼을, 모든 것을 위한 앱인 X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X’는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메시징,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을 뜻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던 지난해 10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위터와 테슬러 주가에 호재될 것”
업계에선 이번 트위터 CEO 선임이 트위터는 물론 테슬라의 주가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이후 광고주들이 꾸준히 이탈해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야카리노는 미디어 업계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고 수입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또 “이번 (야카리노 새 CEO) 발표로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을 맡으며 테슬라에 소홀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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