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서정희 母 분노 “故서세원이 딸 바보로 만들어” [TV종합]
12일 밤 9시 30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유방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서정희와 딸의 투병 생활을 함께 한 모친 장복숙 여사가 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평소 ‘금쪽 상담소’를 보고 자기 삶에 적용해 왔다는 서정희.
이어 “하소연할 데도 없고 누구한테 말해도 들어주지 않아서 내가 한이 맺혔다. 서세원이 딸을 너무 세뇌시켜 놓아서 완전히 바보로 살게 만들었더라. 사람이 그렇게 할 수가 없다”라며 “내가 딸 몰래 집까지 찾아갔었다. 나오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 나오더라. 결국 못 만났다. 답답하고 그 기억을 하나도 못 잊는다”라며 재차 분노했다.
모친의 토로에 서정희는 눈물을 훔치며 “그만해라, 지나간 일인데 뭘 자꾸 하냐”며 말렸다. 그러면서 “남들은 ‘이혼했어야지’라고 쉽게 말하는데 저는 그런 결혼 생활이 힘든 게 아니었다. 오히려 ‘왜 이혼을 하지? 나처럼 참아야지’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또 “아이들이 이혼을 하라고 한 거였다. 그런데 저는 그때 전 남편보다 아이들이 원망스러웠다. ‘왜 자꾸 이혼하라고 할까,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인데’ 싶었다. 결국 이혼한 뒤에는 이혼한 것에 대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정희 모녀는 합가를 앞두고, 모녀 사이 고민이 있음을 털어놓는다. 서정희 어머니는 “안 당한 사람은 모른다, (딸 서정희가) 살림에 너무 집착한다”며 하소연을 했다. 물건 배치부터, 침대 커버 색깔까지 하얀색으로 깔 맞춤하는 딸 때문에 나이 여든넷에 꽃 이불도 마음대로 덮지 못한다며, 살림에 지나치게 참견하는 딸 때문에 고통받고 있음을 토로했다.
이에 MC 박나래가 그릇, 신발, 옷가지 등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이 칼 각으로 정돈된 서정희의 살림 사진을 공개하자 MC들 모두 깜짝 놀랐다. 뿐만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식탁 플레이팅과 모델하우스 같은 인테리어의 거실이 공개돼, 살림의 여왕다운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해진 표정으로 ‘서정희는 공간 안에서 과도하게 통제적’이라며 묵직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유방암 투병으로 아픈 상태에도 불구하고 살림에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혹독한 행위라며, 진심 어린 걱정을 건넸다. 이에 한참을 고심하던 서정희는 유명인과의 결혼으로 걱정 없이 살 것이라는 왜곡된 시선이 지속되면서, 늘 아름다운 가정으로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음을 털어놓으며 그간 살림에 몰두했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서정희는 단순히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닌, 낭떠러지에서 동아줄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삶을 지탱하는 자존감이 손상돼, 특정 모습일 때만 존재 가치를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더불어 오박사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서정희에게 마치 ‘보이지 않는 수갑’을 차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이어가며 솔루션을 처방했다.
한편,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측은 ‘서정희 편’에 대해 “해당 녹화는 4월에 진행됐으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인해 방영 시기를 장례 절차 이후로 미룬 것”이라며 “방송 내용 역시 결혼생활 중에 있었던 사건 사고가 아닌, 결혼생활이 서정희씨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돌아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오은영 박사를 만나고 그동안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서정희 모녀에게 많은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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