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 324만대로 확대[숫자로 본 경제]
364만 대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 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중 151만 대를 한국에서 생산해 한국을 전기차 핵심 생산 거점인 ‘메가 팩토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5월 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현대차 울산 공장 방문에 발맞춰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은 전기차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었다. 특히 한국에서의 전기차 생산량을 151만 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가 각각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내연기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울산공장 주행시험장 부지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 이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한국 신공장이다. 약 2조원의 신규 투자가 이뤄진다.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지난 4월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에는 약 1조원을 투입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 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오토랜드 광명도 상반기 중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정부의 지원도 이뤄진다. 기획재정부는 투자금의 최대 25%에 대해 세액 공제해 주는 ‘국가 전략 기술을 사업화한 시설’에 전기차 생산 시설 등을 포함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과 시행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5월 말 국무회의를 거쳐 6월 시행될 예정이다.
2조8000억원
8개 상장사의 ‘동반 하한가’ 사태를 촉발한 차액 결제 거래(CFD : Contract For Difference) 계좌의 거래 잔액이 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5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한국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697억원이었다. 작년 말 2조3254억원 대비 4443억원 늘었다.
CFD는 주식 등 기초 자산의 보유 없이 계약금에 해당하는 증거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에 투자한 뒤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 간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의 장외 파생 상품 거래다.
CFD 거래 잔액은 2019년 말 1조2713억원, 2020년 말 4조7807억원, 2021년 말 5조405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4%
미국의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9% 오르면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를 밑돌았다. 2021년 4월 이후 최소 폭 상승이다.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를 돌파한 이후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 갔다. 전월 대비로는 0.4%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0.4%)에 부합했고 전월의 0.4%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4월 CPI는 6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회의를 결정할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10연속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 추세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목표치(2%)의 2배를 훌쩍 넘는다. Fed는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해시태그 경제 용어
알타시아(Altasia)
알타시아는 전 세계적인 ‘탈중국화’ 기조 속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아시아 공급망(Alternative Asian supply chain)’을 의미하는 단어다. 올해 3월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사용한 신조어다.
이코노미스트는 3월에 ‘이 국가들은 중국에서 제조업을 빼앗아 올 수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해당 용어를 사용했다.
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균열이 확대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체는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생산 현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별국의 힘만으로는 중국을 대체하는 ‘수출 허브’가 될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 중국 주변의 14개국이 공동으로 대응하면 중국의 수출 규모에 비견할 만한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타시아에 해당하는 국가는 경제 수준이 높은 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 인구가 많은 인도·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아세안(ASEAN) 국가인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캄보디아·라오스·브루나이를 꼽았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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