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총기난사에 희생된 한인가족 3명 장례식 엄수

류재민 기자 2023. 5. 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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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앨런 아웃렛 앞 희생자 추모 공간에 지난 10일(현지 시각) 추모객들이 두고 간 인형과 꽃들./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가족 조규성(38)씨 일가족 3명의 장례식이 12일(현지 시각) 오전 텍사스 댈러스 인근 코펠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유족들과 친지, 조문객 등 100여명이 야외 장례식장에 모인 가운데 고인들이 다닌 교회에서 주재하는 ‘하관 예배’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관을 땅속으로 내리는 절차가 시작되자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고, 친지들도 함께 흐느꼈다고 한다.

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조씨와 아내 강신영(36)씨, 이들의 둘째 아들 제임스(3) 세 명이다. 이들은 첫째 아들 윌리엄(6)이 지난 2일 생일을 맞아 선물받은 옷이 잘 맞지 않자, 옷을 바꾸러 이 쇼핑몰에 들렀다가 희생됐다. 윌리엄만이 살아남았고, 댈러스 한인 매체 ‘달사람닷컴’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서 퇴원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페이지에는 사흘 여간 3만6000여건의 기부가 이어져 187만1290달러(약 25억원)가 모금됐다. 유족 측은 이 모금액을 생존한 아이를 위해 쓰겠다고 밝히면서 11일 모금을 종료했다.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의 한 야외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이번 총기 난사로 총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범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가르시아는 2008년 6월 미 육군에 입대했다가 정신 건강 문제로 3개월 만에 조기 제대 처분을 받았다. 가르시아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는 팔과 몸통에 커다란 나치 문신을 새긴 사진이 발견됐고, 백인 우월주의와 총기 난사에 매료돼 이를 ‘스포츠’로 묘사한 내용도 나왔다. 총기 난사 당시 그는 ‘극우 죽음의 부대(RWDS)’란 휘장을 차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신들은 “가르시아가 쇼핑몰에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 사건 당일은 토요일인 데다 미국의 기념일인 ‘마더스 데이(Mother’s Day·어머니의 날)’를 앞두고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몰렸다. 사건 발생 지역은 한국계와 인도계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희생자 중엔 초등학생 사망자이자 자매인 다니엘라(11)와 소피아(8) 멘도자 등 어린이가 2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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