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인터뷰’부터 ‘저커버그 주짓수 금메달’까지...국제 뉴스 5분 정리

류재민 기자 2023. 5. 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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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세계지식]

어린이날 연휴가 끝난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연휴엔 흙비가 오더니 주중에는 날씨가 화창해져 제 주변 분들 사이에선 불만이 많았습니다.

저는 주초에 홍콩 출장을 가서 다가올 여름을 미리 맛보기로 겪어보고 왔는데요. 출장 업무로 국제 뉴스를 주시해야 하는 본업을 살짝 소홀히 했더니, 그간 중요한 소식들이 산더미같이 쌓였습니다. 놓쳤던 뉴스들을 공부하면서, 일곱 가지의 화제의 글로벌 이슈를 정리해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합니다. 최대한 읽기 쉽게 간추렸으니, 주말 동안 여유롭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리모토 이사오는 말을 참으며 반생을 돌아본다 = 2020년 1월 13일 도쿄에서 찍은 사진/2023.05.11마이니치 신문 도쿄 본사 사진영상보도센터

1. ‘일본 야구 전설’ 장훈 인터뷰

지난 12일자 본지에 일본 야구의 전설, 재일 동포 2세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83)씨의 인터뷰가 단독으로 실려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23년 동안 안타 3085개, 홈런 504개를 치며 일본 야구의 ‘레전드’로 남아 있는 인물이죠. 그런데 왜 지금에서야 갑자기 오래 전 은퇴한 야구 선수의 이야기가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을까요?

그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G7(7국) 정상회의(5월 19~21일)에 맞춰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장씨는 1945년 당시 사고로 인한 피폭자 중 한 명으로, 같이 사고를 당한 친누나를 잃기도 했습니다. 또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지 않은 채, 일본 땅에서 스스로 한국인임을 밝히고 살아온 장씨는 이번 양국 정상의 참배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일 간 역사적 굴곡을 온몸으로 견뎌온 그가 전해준 한마디 한마디가 큰 울림을 줬습니다. 장씨는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일본에 ‘사과하라’, ‘돈 내라’ 반복해야 하나요? 부끄럽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프라이드(자부심)를 갖고 일본과 대등하게 손을 잡고 이웃 나라로서 가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잔뜩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재일 동포를 대표하는 장씨의 작심 발언은 그 무게감이 남달랐습니다.

전후 처음으로 한일 양국 정상이 한국 피해자들의 위령비를 참배한다는 소식은 그에게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장씨는 두 정상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발전적인 한일 관계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장훈 “내 조국이니 말할수 있다...日에 사과하라, 돈내라 언제까지 할건가”

日유일 3000안타 야구 전설 장훈, 귀화 않고 한국 국적 유지

[사설] “日에 언제까지 사과하고 돈 내라 할 건가” 장훈씨의 고언

10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가자지구에서 텔아비브를 향해 쏜 미사일을 이스라엘 저고도 방공 시스템 ‘아이언 돔’이 격추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2.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아이언돔’ 가동

이스라엘 군대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며칠째 무력 충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분쟁은 지난 2일 이슬라믹 지하드의 핵심 인물인 카데르 아드난이 이스라엘 감옥에서 86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됐습니다. 당시엔 양측의 단발성 교전으로 마무리됐지만, 극우 세력의 강한 요구를 받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전면 반격에 나섰습니다. 지난 9일 전격적으로 가자지구에 대해 ‘방패와 화살’이라는 작전명으로 공격을 단행하며 전쟁이 전면 확전됐습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반이스라엘 단체입니다. 미 CNN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가 지난 9일부터 이스라엘로 발사한 로켓은 약 800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최첨단 방어 시스템으로 이슬라믹 지하드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죠. 특히 저고도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과 중장거리 방공 시스템인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를 실전 배치한 것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슬라믹 지하드가 쏘아 올린 로켓 대부분을 공중에서 요격했다고 하죠. 공식적으로 집계된 이스라엘 피해는 텔아비브 남쪽에 떨어진 포탄으로 노인 1명이 사망한 게 전부라고 합니다.

반면 외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에선 이날 숨진 사령관 2명을 포함해 총 5명의 고위 관리가 목숨을 잃었고 누적 사망자는 30명으로 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망·부상자가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사망자 가운데 최소 5명의 여성과 5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죠. 양국 사이 무력 분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이집트가 중재자로 나섰지만,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면서 화해는 사실상 물건너가, 교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디 빨리 교전이 멈춰 무고한 피해자가 속출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팔 로켓 270여발 격추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3. ‘테라·루나 주범’ 권도형 6억 내고 구속 풀려나

가상 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보석 허가 결정을 받았습니다. 권씨는 지난 3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벨기에와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공문서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당국에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구금돼 있었습니다. 권씨는 몬테네그로 법원에 40만유로(약 5억8000만원)의 보석금을 낼 테니 본인을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12일 “권씨 범죄의 중대성, 가족 상황, 재산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40만유로의 보석금이 권씨의 도주를 방지하기에 적절한 금액이라고 판단했다”며 “권씨의 여권 위조 혐의를 단시일 내에 규명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1일 권씨의 보석 여부를 다투는 재판에서 재판부에 “나는 도주하지 않을 것이고, 지정된 아파트에 머무를 것이며, 법원 소환에 반드시 임하겠다”고 밝혔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준 것이죠. 권씨는 재산 규모를 묻는 재판부에 “언론에 공개가 될 염려가 있어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라고 대답을 회피하다가, 계속된 질문에 “한국에 가지고 있는 아파트 가치가 300만달러(약 40억원) 정도 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권씨 등은 조만간 보석금으로 각각 40만유로를 내고 석방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권씨가 무죄가 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구속 상태는 면하게 되지만, 법원에서 지정한 거처에서 머무르며 다음 달 16일 같은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는 참석해야 합니다.

권도형, 몬테네그로 법원 보석으로 풀려난다

27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79)이 9일(현지시간) 재판에서 승소한 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성추행했고,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모두 500만달러의 피해보상과 징벌적 배상을 명령하는 평결을 내놨다. /AP 연합뉴스

4. 美법원, 트럼프에 “성폭행, 명예훼손 배상금 66억 지급하라”

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약 27년 전 성범죄 의혹에 대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습니다. 뉴욕 법원 배심원단은 9일(현지 시각) 전직 잡지 칼럼니스트인 E. 진 캐럴(79)에게 트럼프가 가한 1996년쯤의 성추행 사건과, 이와 관련해 지난해 발생한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총 500만달러(약 66억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평결했습니다.

캐럴이 제기한 민사소송의 발단은 성추행이었지만, 명예훼손에 대한 배상액이 더 크게 책정됐습니다. 500만달러 중 202만달러가 성추행에 대한 배상이고, 명예훼손 배상액은 298만달러였습니다. 3대 2의 비율로 명예훼손이 성추행보다 캐럴에게 더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한 셈이네요. 정치인 등 공인(公人)의 거짓 막말이 피해자, 나아가 사회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을 무겁게 처벌한다는 재판부의 의지가 평결에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캐럴은 “1995년 가을 혹은 1996년 봄 뉴욕 백화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년 넘게 침묵하다가 “2017년 미투(성폭력 고발) 운동에 용기를 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2019년 이를 뉴욕매거진 기고로 공개했고 지난해 소송까지 냈습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전용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그녀의 주장은 날조·거짓말”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했고, 이어 “생판 모르는 여자”, “내 타입이 아니어서 성폭행했을 리가 없다”는 막말을 쏟아내다가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까지 함께 당하게 됐습니다.

배심원단은 여러 가지 증거를 통해 ‘성폭행(sexual assault)’을 당했다고 볼 소지는 충분하다며 원고 일부 승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만 트럼프의 행위가 ‘강간(rape)’이었는지에 대해선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판결 직후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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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함, 지성, 일관성... 트럼프에게 66억원 받아낸 ‘미투 승리 패션’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한 주민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초상화와 슬로건이 적힌 광고판을 지나치고 있다. 튀르키예는 14일 총·대선을 치른다. /AFP 연합뉴스

5. 튀르키예·태국 ‘철권 통치’ 막 내리나

다가오는 14일에는 튀르키예와 태국에서 중요한 선거가 열립니다. 튀르키예에선 20년간 철권 통치를 이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에게 맞서는 야권의 연합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가 2파전을 벌이고 있죠. 이번만큼은 튀르키예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꽤 강하게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에르도안의 ‘아킬레스건’인데요. 튀르키예는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86%에 달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악화됐고, 올해 물가 상승률도 44%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50.9% 지지율을 얻어 에르도안 대통령(45.4%)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근소한 차이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뒤지고 있는 것이죠. 만약 여론조사를 뒤집고 에르도안이 또다시 집권하게 된다면, 개헌안에 따라 그에게는 최대 2033년까지 총 30년 장기 집권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3일 태국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 패통탄 친나왓이 이틀 전인 1일 출산한 아이가 있는 인큐베이터 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있다./로이터 뉴스1

태국에서는 총선이 열립니다. 태국은 의원내각제를 택하고 있어서, 총선 결과가 총리 선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태국에서는 현재 9년 전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군부 세력이 집권 중이죠. 튀르키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 군부 세력에 대한 심판론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주자는 태국의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패통탄 친나왓(36)입니다.

패통탄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입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는 이미 세 명의 총리를 배출한 바 있는데요. 2001년 탁신에 이어 2008년 매제인 솜차이 웡사왓, 2011년엔 여동생인 잉락이 총리로 선출됐죠. 30대 여성인 패통탄이 군부를 몰아내고 탁신가의 네번째 총리가 될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패통탄은 지난 1일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아들을 낳은 후 이틀 만에 선거 유세 현장에 복귀해 갓 태어난 아기가 있는 인큐베이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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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탁신 일가의 부활

11일(현지 시각) 이주자 가족이 에어매트에 어린이들을 태우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리오그란데강을 건너고 있다. 이날 미국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에 불법 이민자를 즉시 추방하던 ‘42호 정책’을 폐지하자, 국경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 수십만명이 미국 남부 국경으로 몰려들어 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멕시코 국경에 이주 신청자 약 66만명이 대기했다.이를 관리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국경순찰대원과 군인 등 약 3만명을 투입했다. /AFP 연합뉴스

6. 美 국경 비상…이민자 ‘추방정책’ 끝나자 66만명 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42호 정책(Title 42)’이 11일 종료됐습니다. 이 정책은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주자들을 가차 없이 추방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42호 정책이 종료된다는 소식에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자들의 행렬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 3월 이 조치가 이뤄진 이후로는 수십만명씩 유입됐던 불법 이주자가 크게 줄었는데, 조치가 끝나면서 미국에 진입하기 더 쉬워지리라는 전망에 이주자가 급증하는 것이죠. 뉴욕타임스는 정부 문서를 인용해 “42호 정책의 종료를 앞두고 멕시코 일대에 미 국경을 넘으려는 약 66만명이 밀집했다”고 전했습니다.

미·멕시코 국경엔 42호 정책 종료 시점에 맞춰 이주자 행렬이 밀려들며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하죠. 텍사스·애리조나 등의 국경 지역 도시들은 이민 희망자 수만명이 계속 몰려드는 것에 대비해 비상 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접경 지역 관리를 위해 국경순찰대원 2만4000명 외에도 미군, 비밀 경호국 요원, 법원 집행관 등 수천명이 추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이민자 정책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민주당이 코로나 정상화를 명분 삼아 이민자 정책을 급격히 바꾸자 일종의 ‘대혼란’이 발생한 것인데요. 미 정부는 “42호 정책 종료가 국경이 열린다는 뜻은 아니다”라고는 했지만, 이민자가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이 유입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과연 이번 정책 변경이 미국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게 될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美 국경도시 비상사태... 이민자 ‘추방정책’ 끝나자 66만명 몰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한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왼쪽). 경기에서 승리한 그의 손을 심판이 들어보이고 있다./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7. 주짓수에 빠진 ‘괴짜 CEO’ 저커버그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9)가 최근 브라질 전통 격투기 주짓수 대회에서 기권패 판정을 번복시킨 끝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고 합니다. 저커버그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는) 주짓수 등 2개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각 종목에 17명, 7명이 출전하는 작은 규모의 경기였습니다.

저커버그는 준결승 경기에서 시작 약 2분 만에 상대에게 제압당했습니다. 심판은 그가 기권을 의미하는 ‘탭아웃(tap out·항복을 위해 상대 선수 혹은 매트를 두 번 치는 것)’을 했다고 판단, 경기를 중단시켰습니다. 하지만 공격에서 풀려난 저커버그는 자신이 항복하지 않았다며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판정이 번복됐다고 하죠. 해당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한 저커버그가 이후 결승까지 진출, 메달을 따냈다고 합니다. 저커버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이번 대회는 내 인생 첫 주짓수 대회였다”고 밝히며 메달 딴 사진 여러 장도 게시했다고 하죠.

저커버그는 과거 “내가 직접 죽인 동물의 고기만 먹겠다”며 살아 있는 닭을 직접 잡아 요리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각종 기행을 보여 왔습니다. 그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 컴퓨터에 물을 붓거나, 일본도를 들고 위협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죠. 어디로 튈지 모르던 저커버그의 ‘에너지’가 브라질 주짓수에 정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커버그, 격투기 주짓수 대회 나가 금메달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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