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이용했나[코인 스캔들②]
기사내용 요약
김남국 코인들...알고보니 일반인 생소한 `알트코인'
코인업계, 미공개 정보 연관성 의심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공개 정보. 현재 '김남국 코인 스캔들'의 핵심이다.
당초 '코인 애호가' 수준으로 비쳤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1년간 최소 1400건 이상의 코인 거래를 해왔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그가 투자했던 일부 코인들이 매수 직전 '저점'을 기록했다 매수 직후 '고점'을 찍는 패턴이 잇달아 확인되면서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김남국 "믿을 만한 코인에 투자"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함께 '메이저코인'으로 꼽히는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한 코인) 대장주다. 즉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많은 인기 코인의 일종이다. 또 위믹스는 김 의원이 거래할 당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했던 '대표 김치코인'이다. 상장사인 국내 기업 위메이드가 발행했다는 점을 내세워 거래량 90%를 국내 시장에서 확보하기도 했다.
김 의원 역시 해당 코인 투자 배경을 소개하며 '타당성'을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9일 오전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2016년부터 이더리움에 8000만원을 투자한 게 가상자산 투자의 시작"이라며 "당시 4차산업혁명 붐으로 청년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믹스 투자 배경에 대해서는 "보통 가상자산 발행사는 실체가 없거나 페이퍼 회사인 경우가 많다"며 "위믹스는 상장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때 당시에는 주목도가 높은 코인이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그는 당초 '투자할 만한 코인에 투자했다'는 논리로 미공개 정보 의혹을 가리려 했다. 실제로 일부 코인러들은 "2016년에 이더리움을 투자할 정도면 코인에 정말 관심이 많았던 것"이라며 "일반인이 거래소에서 매매하는 수준이 아니라 코인을 오래 공부한 전문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공개 정보 활용보다 코인 투자에 대한 식견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였다.
이런 생소한 코인까지 투자?...내부 정보 알고 있었나
앞서 김 의원은 공식 입장문에서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클립' 이용 사실과 지갑 생성 날짜, 보유 코인 현황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해당 특징과 일치하는 클립 지갑을 발견했고, 해당 지갑을 사실상 그의 소유로 특정했다.
김 의원의 클립 거래 내역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구매 코인 종류'와 '코인 매수 시점'이다. 최근 1년간 1400건이 넘는 코인 거래를 해온 만큼 그는 다양한 코인을 다양한 시점에 매수했다. 하지만 특정 코인을 특정 시점에 매수한 특징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공개 정보를 투자에 활용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먼저 그는 지난 2021년 2월 '비트토렌트'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계 코인'에 속하는 비트토렌트는 워런 버핏과의 거액 점심 경매로 잘 알려진 저스틴 선에 의해 지난 2018년 6월 트론에 인수된 가상자산이다. 지난 2017년 트론을 창시한 저스틴 선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코인 투자 초기 많은 자금을 비트토렌트에 투입했다. 여기서 시선을 끄는 건 투자 시점이다. 비트토렌트는 김 의원이 투자를 시작한 시점인 2021년 2월 '저점(0.0003816달러, 0.51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가 투자한 지 두 달만인 2021년 4월에는 '고점(0.009797달러, 12.99원)'을 기록했다. 무려 2467% 뛴 수치다. JTBC에 따르면 그는 비트토렌트 투자로 10억원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마켓메이커(MM)로 불리는 세력과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코인 시세조종을 주도하는 MM으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받고 투자했을 거란 진단에서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는 "김 의원이 비트토렌트를 투자한 시점인 2021년에는 MM들이 해외 코인이나 잡코인들을 한 번씩 펌핑(의도적 급등)할 때였다"며 "MM업체로부터 비트토렌트 펌핑 시점 정보를 미리 들었다면 저점에 구매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른바 '잡코인'에 속하는 비주류 코인에 투자금 대부분을 투입했다는 점도 의혹을 부추긴다. 실제로 비트토렌트는 그가 앞서 투자했다고 밝힌 이더리움, 위믹스와 달리 비주류로 분류되는 코인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B씨는 "그가 해명에서 밝힌 대로 유망성과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면 비트코인 등 주류 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비트토렌트는 업계에서 '잡코인'에 속한다"며 "잡코인에 거액을 투자했다면 사전 정보 활용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저점'을 골라낸 코인은 또 있다. 바로 국내 게임사 넷마블이 발행한 코인 '마브렉스'다. KBS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4월 말 37차례에 걸쳐 10억원 상당의 마브렉스를 사들였다.
김 의원은 앞서 비트토렌트와 마찬가지로 마브렉스를 '저점'에 매수했다. 마브렉스가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 빗썸에 상장되기 3일 전까지 집중적으 매입한 것이다. 마브렉스는 김 의원이 매수한 직후 '상장 효과'로 폭등했고, 김 의원은 폭등한 마브렉스의 3분의 1을 팔아 3억2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다만 마브렉스는 상장 직후 폭락을 거듭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C씨는 "마브렉스는 상장 3일 전 3만원대에서 7만원까지 가격 2배가 뛴 코인"이라며 "상장 직전 마브렉스를 10억원 상당 구입한 행태는 상장 정보를 알고 선취매 했다고 의심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또 "코인판에서 사전 정보 없이 10억원을 한 번에 넣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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