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돈인가[코인 스캔들①]

박은비 기자 2023. 5.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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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왜 위믹스 였나...자금 출처 아직도 분명치 않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3.05.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하지현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매일 추가 의혹이 터지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핵심은 김 의원이 어떻게 위믹스 등 코인을 취득했는지 자금 출처 부분이다. 그는 당초 보유 주식을 팔아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 진상조사단에는 '에어드랍' 방식으로 무상 지급받았다고 밝히면서 누구에게 얼마나 받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공중에 뿌린다는 의미인 '에어드랍(Air Drop)'은 가상자산 거래소나 코인 발행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특정 코인을 보유한 사람에게 투자 비율에 따라 코인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을 조사하기 위해 꾸려진 민주당 내 진상조사단(단장 김병기 의원)은 전날 첫 회의를 열고 당 최고위원회의에 김 의원 소명 내용을 보고했다. 의원 신분이 아니라 투자자로 제시된 조건에 따라 에어드랍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을 매도해 가상자산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를 운영하는 가상자산전문가 변창호씨 등 분석에 따르면 김 의원의 해명을 토대로 그가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이 잇따라 발견됐다.

당초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상거래를 포착해 수사를 의뢰한 지갑은 위믹스 85만여개를 보유한 업비트 지갑이다. 여기에 추가로 위믹스 42만여개를 보유한 빗썸 지갑이 발견됐고, 새롭게 10만여개를 보유한 지갑도 등장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장인 김병기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의 보고를 받는다. 2023.05.12. 20hwan@newsis.com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진상조사단의 지도부 보고에는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규모가 60억원이 넘는 게 사실에 부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전달됐다. '콜드월렛'의 존재도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콜드월렛은 가상자산을 저장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별도의 장치에 코인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에 연결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핫월렛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보안에 더 유리하다. 콜드월렛의 존재가 드러나면 투자 금액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불어날 가능성이 생긴다.

논란의 코인은 위믹스만이 아니다. 김 의원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도 보유했다는 추정과 함께 게임업계 로비설까지 제기됐다. 특히 김 의원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출시한 게 위믹스와 같은 NFT 테마 코인을 띄우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해 충돌 문제로도 번진 상황이다.

나아가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와 11월 이태원 참사 관련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등 회의 도중 수차례에 설쳐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내부 정보 취득이 없었는지와 품위유지의무 손상 여부 등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의혹 보도가 사실일 경우 김 의원이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론까지 나오고 있다. 여당은 이번 사태를 의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민주당 차원의 '코인게이트'로 규정하고,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김 의원 이슈로 각종 가상자산 투자 커뮤니티도 북적이고 있다. 한 가상자산 투자자는 "최소한 비트코인처럼 가격 변동이 적어서 갑자기 반토막나거나 그럴 일이 없는 코인이면 모를까 위믹스를 비롯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작전 세력들이 들어와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자신의 투자금을 지키려면 어떻게든 흐름을 보고 매순간 판단해서 대응해야 하는데 (김 의원이 말한 것처럼) 이런 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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