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재 러 대사관 우리 정부 저격 글에 김여정 문체...딱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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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대한민국의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가능성을 경계하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대사관은 또 "우리 군대가 러시아제 무기와 탄약만으로 전투하고 있다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그 추종국들로부터 비행기, 탱크, 포, 수백만 개의 포탄, 수십억 알의 탄약을 납입받는다"며 "50여개 적대국과 단독으로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글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 대사관을 이용해 우리 정부 비난 글을 올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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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대한민국의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가능성을 경계하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특정 지역 대사관이 공관 업무와 직접적 상관이 없는 제3국을 겨냥해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은 이례적으로, 북중러와 한미일 간 ‘신냉전’ 구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13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적을 때려 부수고, 큰소리치던 서방의 기술 장비들을 격파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전)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내부로 파고 들어간 전선 경계가 그려진 지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선 시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글에 첨부했다. 또 전쟁에 동원된 각종 러시아 무기 사진을 올리고 각각에 설명을 달았다.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203㎜ 자주포 ‘2S7 피온’ 사진 설명에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내용도 담겼다. 대사관은 “우리는 우리의 포탄만 사용하지만, 적군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의 예속 국가들의 포탄을 사용한다”며 “남조선 당국은 ‘납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떠벌리고는 한다. 우리는 그들의 행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살상 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미국에 포탄을 제공하는 식으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이야기다.
대사관은 또 “우리 군대가 러시아제 무기와 탄약만으로 전투하고 있다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그 추종국들로부터 비행기, 탱크, 포, 수백만 개의 포탄, 수십억 알의 탄약을 납입받는다”며 “50여개 적대국과 단독으로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선(북한)의 전우들과 한 전호(참호)에서 미국식 강요 정책에 얽매이지 않은 새롭고 정의로운 세계 질서를 세우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의 위업은 정당하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대사관의 페이스북 글은 러시아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 등 두 가지 형태로 올라오는데, 이번 번역문 작성에 북한의 표현 방식을 잘 아는 이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와 북한이 ‘한 전호’에 있다는 표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먼저 사용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월 담화에서 “우리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글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 대사관을 이용해 우리 정부 비난 글을 올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남 선전전을 다양화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껏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과 나토가 동유럽으로 확장하면서 러시아를 위협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에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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