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라팔 전투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김만용 기자 2023. 5.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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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무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다목적 전투기 라팔의 인기가 무기 무역에서 프랑스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라팔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고 분석했다.

라팔의 인기에 힘입어 프랑스는 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다음으로 무기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고 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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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미 스텔스 F-35에 이어 가장 많이 팔려
우크라 전쟁에 기대주 부상… 러 제재에 수출 급증
佛 생산 기업 최고경영자도 “라팔의 시대가 왔다”
라팔 전투기 2019년 파리에어쇼에서 비행하는 라팔 전투기.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무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다목적 전투기 라팔의 인기가 무기 무역에서 프랑스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라팔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라팔은 지난 2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다음으로 많이 팔린 전투기다.

영국, 독일 등 유럽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스웨덴의 그리펜,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 보잉의 F-15와 F/A-18 등 쟁쟁한 전투기들을 제쳤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21년 프랑스와 라팔 전투기 8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라팔 전투기 42대 구매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라팔 전투기를 생산하는 프랑스의 다소항공은 인도, 콜롬비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에릭 트라피에 다소사 최고경영자는 올해 3월 “라팔의 시대가 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소사가 1980년부터 개발한 라팔 전투기는 2000년 이후 프랑스군의 주력 전투기로 실전에 배치됐다.

많은 양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라팔은 공중전, 폭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육상뿐 아니라 항공모함에서도 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가격 및 기술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 외국에서 인기가 별로 없었다.

수년간 수출 주문이 없기도 했고 2011년에는 프랑스 국방부 장관이 해외 판매 부진으로 라팔의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한 적 있다.

이후 이집트 등에 팔리면서 주가를 높이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수출 시장에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20여년 동안 인도되거나 주문 계약이 이뤄진 라팔은 모두 453대인데 이 중 3분의 1이 지난 2년간 이뤄졌고 이 가운데 약 60%가 수출이었다.

라팔 전투기의 위상이 확 달라진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수호이 등의 전투기를 수출할 수 어렵게 됐고 우크라이나 전장에 자국 전투기들을 투입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미국 전투기의 까다로운 수출 조건도 라팔에 도움이 됐다.

UAE는 2021년 F-35 전투기 구매를 철회하면서 미국이 중국의 스파이 행위로부터 자국 첨단 무기를 지키기 위해 설정한 보안 요구가 부담스럽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가 적극적인 외교로 라팔 전투기의 수출을 뒷받침했다.

라팔의 인기에 힘입어 프랑스는 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다음으로 무기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고 WSJ이 전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8∼2022년 기준으로 프랑스는 전 세계 방산수출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WSJ은 “SIPRI와 다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무기 수출이 줄어들면서 프랑스가 최대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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