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 “권도형 보석 허가…여권 진위 확인에 시간 걸려”
[앵커]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보석으로 풀려나게 됐습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여권 위조 혐의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40만 유로의 보석금을 내면 석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이 권도형 씨와 측근 한창준 씨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여권 위조 혐의로 권 씨 등에 대한 첫 재판을 연 지 하루 만입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각각 4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5억 8천만 원의 보석금을 내면 석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다만 지정된 아파트를 벗어날 수 없고 탈출하거나 감독 조치를 어기면 보석금은 몰수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법원은 보석금 40만 유로가 이들의 도주 의욕을 꺾을 수 있고 권 씨의 여권 위조 혐의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몬테네그로 검찰은 이들의 재력에 비해 보석금 규모가 턱없이 작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열린 첫 재판에서 권 씨는 위조 여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지난 3월 공항에서 검거될 당시 코스타리카와 벨기에 여권을 소지했는데 코스타리카 여권은 적법하게 발급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현지 검찰은 코스타리카에서 동료들이 가짜 여권 여부를 확인했고, 벨기에 인터폴이 위조 사실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이 여권 위조 여부를 다시 판단하기로 하면서 재판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권 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6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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