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갈아타기로 경쟁 촉진?…섣부른 기대 금물
[앵커]
금융사별 신용대출 금리를 영업점 방문 없이 온라인에서 한눈에 비교해서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 곧 구축됩니다.
금융당국은 이 시스템으로 경쟁이 촉발돼 금리를 덜 올리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지 이재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더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출시되는 것은 오는 31일입니다.
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53개 금융사가 참여할 예정이라 일단 금리 비교는 한층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관건은 수수료입니다.
대환대출 망을 제공하는 금융결제원은 조회 수수료를 건당 15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대출비교를 신청하면 해당 플랫폼사는 그 소비자가 대출을 받은 금융사에 15원씩 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금융사는 자사 대출 상품이 올라가는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런 수수료들이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대출을 갈아탈 때 기존 금융사에 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점도 이 부분입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지난 12일)>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지우거나, 시장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실 것을…"
각 플랫폼과 금융사가 개별로 제휴를 맺어야 하는 탓에 몇몇 플랫폼은 비교 대출 상품이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당초 23개 플랫폼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참여업체는 4~5곳에 불과할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온라인 판매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라든지, 또는 제공된 정보와는 차이가 나는 수준의 상품들이 공급되지 않는지 금융당국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금리 갈아타기가 쉬워지는 것이 곧장 소비자 편익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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