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故서세원에 내 장기 다 주고 난 죽어도 된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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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정희(60)가 전남편인 고 서세원과의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결혼생활 내내 전남편의 인정을 갈구했다고 고백했고,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은 서씨가 전남편에게 심리적 지배를 받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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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정희(60)가 전남편인 고 서세원과의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결혼생활 내내 전남편의 인정을 갈구했다고 고백했고,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은 서씨가 전남편에게 심리적 지배를 받았다고 진단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서정희가 그녀의 모친과 함께 출연했다.
결혼 생활 내내 가정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서정희는 “다들 제가 피해자라고 하지만 그쪽도 저를 만나서 행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나. 저만 피해자라고 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람에게 잘한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서 밤을 여러 번 새우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했다”고 말해 피해자임에도 죄책감을 갖고 살았음을 드러냈다.
이에 오은영은 “그게 바로 전남편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전남편의 기준으로 오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전남편의 영향이 왜 이렇게 많이 미쳤는지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남편과의 이혼을 후회하기도 했다는 서정희는 “이혼 후 가장 힘들었던 게 인정 받을 대상이 없어진 거였다. 대상이 없어지니까 더 무너지더라”라고 했다.
그는 “못살 것 같더라. 거기서 죽었으면 됐을텐데 하면서 극단적인 생각이 들었다. 삶의 의욕이 없어지더라. (이혼 후) 사회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되돌아가고 싶었다. 그게 힘들었는데도 그게 더 낫지 않았을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혼하기 전까지 제 몸이 다 부서져라 노력하는 과정에서 힘들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전남편이 가족을 위해 고생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전남편을 나쁘게 얘기하는 걸 너무 싫어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정희는 전남편을 위해 장기를 다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전남편 말 외에는 듣고 싶지 않았다. ‘전남편 말만 믿을 거고 전남편이 시키는 것만 할 거야 했고 그렇게 살았다”면서 “‘불평불만 하지 않고 내 모든 장기를 줄 수 있다면 나 하나쯤은 죽으면 그만이지’ 했다. 기도할 때도 남편에 대해서만 기도했다. 전남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저는 다 괜찮다고”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서정희가 고 서세원에게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를 당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가스라이팅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등판을 하지만, 그 사람이 독립할 수 없도록 모든 수단과 관계를 끊어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정희 모친 장복숙 여사는 “박사님 말이 우리 딸의 삶이었다”고 인정했다.
서정희는 “우리 아들이 ‘엄마는 이단 교주를 섬기고 살았다’고 말했는데, 요즘 이단 관련 다큐를 보며 ‘내 모습이 저랬지’ 하고 있다”면서 “지금 나와서 보니까 내 삶이 잘 못 됐다는 게 보인다. 그런데 내가 지금 60살인데,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이 잘못 됐다고 생각하면 너무 괴롭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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