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수갑=결혼 생활"…서정희, 전남편 故 서세원과의 삶 고백(종합)

황미현 기자 2023. 5. 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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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2일 방송
금쪽상담소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배우 서정희가 전 남편인 고(故) 서세원과의 삶에 대해 고백했다.

서정희는 지난 12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서정희는 불안의 원천이었던 결혼 생활에 대해 심도 있는 고백을 하며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패널(토론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날 서정희는 집 안 살림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정리가 되어 있어야만 안정이되는 모습을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내 깊은 마음 속 무언가가 안정되지 않아서 공간에 대한 정리감을 찾는다"라며 "공간을 통제하며 안정감을 찾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이후 서정희는 과거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결혼하면서 느꼈던 것이 바로 위태롭게 끝없이 자존감이 내려갔다"며 "숨고 싶고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정희의 어머니는 이혼 후 서정희의 상태에 대해 "암 걸려서 수술한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때에 비하면"이라며 "그때 병원에서 혼자두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항상 곁에 있었다, 그렇게 살았다"고 한숨을 나쉬었다.

서정희 역시 이혼 직후 어땠느냐는 질문에 "누군가 나가라고 말 안하면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는거다"라며 "혼자니까 나갈 수 있는데, 밑에 편의점이 있었는데도 물이 떨어져도 나가지를 못했다, 나 혼자 하는 것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서정희의 어머니는 과거 고 서세원과 서정희의 엘리베이터 사건을 언급하며 "질질 끌려 들어가고 하는데, 조그맣고 약한 애를"이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그 이후 정희가 집에 가는 것도 무서워하더라. 누구한테 말해봐야 들어주지도 않고. 그때 일이 내가 한이 맺혔다"며 "내 애를 세뇌를 시켜서 내 애를 바보만들었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면 헤어졌어야지' 하는데 그 힘든 게 힘든 게 아니었다, 견딜 만했다"며 "그 당시 아이들이 이혼을 원했다, 그럴때 남편이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아이들이 원망스럽더라, 왜 나한테 자꾸 이혼을 종용할까,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인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혼 후에도 '전 남편(서세원)이 병 걸리고 늙어서 오갈 데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새로운 사람을 못 만나겟더라, 나는 (전 남편을) 기다려야 하는데, 돌아오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서정희의 이같은 고백에 오 박사는 "보이지 않는 수갑은 바로 결혼 생활이었다"라고 결론 내리고 그 불안의 원천을 꼭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정희는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큰아이를 20살에 낳고 둘째를 22살에 낳았다"며 "남편을 믿고 따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 당시에는 전화번호 수첩이 있었는데 전 남편이 모두 버렸다. 가정에만 충실하라는 명을 받았다, 모든 것을 전 남편 뜻에 따라 살아야만 했다"고 밝혔다.

서정희의 어머니는 "전남편 말만 듣고 친정식구 얘기에 귀 닫고 살았다, 오로지 남편 말만 들었다"라며 "한번도 행복한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이 아이에게는 자유가 없었다, 경제적 자유, 외출의 자유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서정희는 "나를 사랑해서 그렇다고 믿었다, 지금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며 "사랑이란 참고 견디고 헌신하고 참아내는 것, 견딞의 은사라는 생각이다, 순교하지 못한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해 오 박사를 놀라게 했다.

오 박사는 "이 모든 것이 전 남편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전 남편 기준으로 오랜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며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가스라이팅(심리지배)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정희는 지난 1982년 서세원과 결혼해 슬하에 딸 서동주와 아들 서종우(개명 전 서동천)을 뒀다. 두 사람은 연예계 잉꼬 부부로 알려졌지만 지난 2015년 이혼했다.

서세원은 지난 4월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분 녹화는 고 서세원이 세상을 떠나기 전 이뤄졌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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