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도 자체 조달 퇴비도 에너지
◀ 김필국 앵커 ▶
전기 요금에 이어서 가스 요금도 인상될 거라고 하는데요. 요즘 여기저기서 에너지 요금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어떨까요?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 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요즘 모였다 하면 전기요금 얘기하는 분들 많은데요 어떠세요?
◀ 조충희 ▶
네 북한에서는 요금이라는 말보다 사용료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게 오르면 좀 난감한 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지금 티비 리모컨은 띄었거든요. 이 채널 채널 돌리는데 집사람이 주장대로 해야 되거든요. 이제 전기 사용료 오르면 이제 에어컨은 그래도 내가 좀 가지고 추울 때마다 켰다 껐다 했는데 그것까지 띄울 것 같아서 좀 난감하다 그 말입니다.
◀ 차미연 앵커 ▶
티비 주도권을 줬다 이런 말씀이신 거군요.
◀ 김필국 앵커 ▶
우리는 일단 요금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이 문제인데요. 최근 북한 매체에서 눈여겨볼 만한 모습도 등장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풍경 북한의 대외선전용 트위터 계정으로 추정되는 평양 투데이가 지난해 말에 공개한 사진입니다.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이 결합된 가로등이 인상적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보시는 건 평양의 새집들이 풍경인데요. 집집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있습니다. 이렇게 농촌에 있는 단층짜리 주택은 물론 평양의 70층 아파트 옥상에도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걸 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해가 많이 비칠 때는 18kw/h까지도 생산합니다."
◀ 조충희 ▶
북한에서도 태양광 발전 그 다음에 풍력 발전 이건 이전부터 많이 이야기가 되던 거고요. 90년대 넘어서서 이제 북한의 시장이 형성되고 중국 제품들이 북한 시장에 들어오면서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산 소형 풍력 발전기가 이제 혼수품으로도 됐거든요. 그래서 그 여성들이 시집 갈 때 좀 이제 돈 좀 있고 괜찮게 이제 잘 사는 집 그 딸들은 그거 이만한 트렁크에 다 들어가 있는데 그거 이제 혼수품으로 가면 정말 이제 그 좋아했던 그런 기억도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주민들은 이 에너지 그중에서도 전기 에너지를 주로 어디에 쓰나요?
◀ 조충희 ▶
주로 티비 하고 조명을 많이 쓰고요 그 다음에 이제 수도도 가끔씩 쓰거든요. 그래서 상수도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그 자체에 그 우물이 있는데 그냥 사람이 이제 펌프질하기 힘드니까 자그마한 전동기 가져다 놓고 쓸 때가 있고요. 그 다음에 냉동기 그리고 세탁기 있는 집에서는 세탁기 이런 것들을 많이 쓰고요. 기본적으로 난방하는 데는 전기 난방을 하지 않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전력 부족 상황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전 일수입니다.
◀ 윤재영 ▶
북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평양 등 도심에서도 정전 일수가 연간 119일 이상 그리고 일 평균 공급시간도 대략 일곱 시간 내외라고 보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력 공급의 만족도는 크게 전력 공급의 신뢰도 즉 정전 일수와 전압과 주파수의 안정성과 같은 전기 품질에 달려 있습니다. 정전 일수 외에도 북한 전력망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전기 품질입니다. 전압이나 주파수가 너무나 흔들흔들거려가지고 북한 일반 가구에서는 220볼트 전압이 150볼트 이하로도 내려가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변압기라고 말하는 도란스라 같은 그런 제품들을 상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런 형편입니다 한 마디로 대단히 열악한 전력 공급 시스템에서 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쓸 곳은 많은데 에너지가 늘 부족한 북한. 그래서인지 주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한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여기는 평안남도 대흥군 대동강 상류 지역의 이 산골 마을에서 손꼽는 자랑이 있다고 합니다. 파란색 기와 지붕이 얹어진 이 건물은 수력 발전소입니다.
"우리 뒤에는 급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물길을 내고 발전소에서 수십키로 전기가 생산 돼 나옵니다. 이 전기로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에도 보내주고 리 안의 모든 주민들에게 다 공급해 줍니다. 전기를."
◀ 김필국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띄우개식 발전소인데요. 수차와 발전기 띄움 장치 등을 흐르는 물에 설치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랍니다.
◀ 차미연 앵커 ▶
소규모의 물로 전력을 만든다 그러는 발전소다 해서 소수력 발전소 이렇게 부르는 것 같은데요. 북한에 계실 때 이 소수력 발전소 만들어본 적 있으세요?
◀ 조충희 ▶
3대 혁명 소조라고 대학 졸업하고 3년씩 나가 있는 게 있거든요. 그때 만들어봤어요. 사실 소형 발전소가 하천에 물을 뚝을 쌓아가지고 물을 잡아서 돌려서 낙차를 이용해서 하는 건데. 이게 자연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일단은 가물면 물 양이 차지 않아서 안 되고요. 겨울에는 바로 얼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뭐 1년에 한 5개월 정도 사용하면 정말 잘 하는 거고 사실 소형 발전소를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그렇게 득을 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윤재영 ▶
소수력 발전이라고 하면 지역에 있는 하천이나 강가에 약간의 물량과 약간의 고저 낙차를 이용해서 수력 발전을 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물량도 적고 낙차도 굉장히 낮기 때문에 발전량 역시 적고 대략 한 개 소수력 발전소 당 수 kw에서 수십 kw 정도 되는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서 10kw 같으면 남한의 세 가구에서 다섯 가구 정도가 쓸 전기 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궁여지책이군요.
◀ 김필국 앵커 ▶
네 그러게요. 북한 농촌에서는 또 하나 메탄가스도 강조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농가 마당 한쪽에 보이는 거대한 물체 메탄가스를 저장하는 탱크입니다. 가축의 배설물이나 풀과 지푸라기 등을 이용해 메탄가스를 만들어서 취사 등에 이용한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대형 목장이 있는 북한 강원도 세포지구에는 이 메탄가스 체계를 구현해 활용하는 살림집들이 건설되기도 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마을은 이런 식으로 메탄가스를 활용해서 땔감 걱정이 없다고 선전하기도 합니다.
"집집에 돼지 1마리만 기르면 여기에서 나오는 폐설물을 가지고 식구들의 식사보장을 위한 메탄가스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조충희 ▶
메탄가스는 닭똥이나 이런 곳에다가 잡초 이거 넣어서 이제 가스가 생성되는데 이 가스를 집합을 시켜가지고 압축을 해야 돼요. 거기서 나오는 전력으로 다시 물을 데워서 발전기를 돌리는 게 이제 하는데 지금 북한에서 하는 것은 전기 생산보다는 이제 취사 즉 원료 그러니까 이제 밥이나 요리할 때 그걸 이제 만들어서 이용을 많이 하는데 가축 축분이 정말 많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사실 집집마다 소 한 마리 있고 돼지 두 마리 있고 원료 문제부터 시작해서 정밀도 문제 압축 기술 여러 가지 문제가 걸리기는 하는데 그런대로 잘만 되면 뭐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털어 불 땐다고 했던 게 메탄가스가 강조할 때 북한 정책에서 자주 했던 이야기입니다.
◀ 윤재영 ▶
북한의 에너지 정책은 다른 정치 외교 사회 경제와 마찬가지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재생에너지를 최근에 들어서 북한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의 공급량을 저희들이 추론을 해보면 어 이 추론은 국내 태양광 이용률 15%에서 18% 정도로 추론을 하면은 대략 한 2억 kwh 정도를 공급한다고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기타 다른 신재생에너지를 합치더라도 저희들이 추정하기에는 북한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 공급량의 1.3에서 1.5% 정도 된다고 보여집니다.
◀ 차미연 앵커 ▶
지금 말씀 나눈 것처럼 북한은 에너지 생산 사용에 있어서도 자력갱생을 강조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각 시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법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2021년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시군 발전법을 제정했는데요. 강 하천의 중소 발전소 건설과 자연 에너지 이용 범위 확대와 관련해서 예산 즉 사업 추진에 수반되는 비용을 시군에서 담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매체는 자체적으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독려하면서 만성적인 전력 난관을 돌파하는 지역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렇게 법까지 제정하는 데는 어떤 의도가 있겠죠?
◀ 조충희 ▶
사실 시군발전법이라는 건 지방에 있는 자체의 그 잠재력을 활용하는 게 이제 가장 기본적으로 되어있는데 이게 사실 어떻게 보면 중앙이 기본적으로 전력을 생산해서 공급하던 이전 시스템에서 자체로 알아서 하라 그러니까 이렇게 되면 사실 지역끼리 경쟁이 생겨요. 그래서 이게 뭐 자력갱생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돈도 있어야 되고 그 지역에 필요한 어떤 자원이 있어야 되는데 이게 그런 게 없는 지역도 있거든요. 가면 이제 전력 쓰는 전기 쓰는 데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나타날 수 있고 이게 그러면 지역 간 격차가 더 심해서 전기 안 오는 데서 누가 살겠다고 하겠어요. 이제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에너지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윤재영 ▶
제가 생각하는 유일한 해결 대안은 남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한 정치적인 합의에 근거를 해서 남북한 전략 협력 정책을 시행하면 북한이라는 한 개 국가의 전력 인프라를 새롭게 다시 까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전력 인프라가 새롭게 구축되면서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함과 동시에 남한 입장에서도 기업들에게 신규 수요를 창출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얘기하면 남북한 모두의 모두의 윈윈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남북한 에너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올 여름은 예년보다 일찍 더워지고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죠. 남북한 모두 걱정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다음 시간에는 북한이 최근 들어 특히 강조하고 있는 태양광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83194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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