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빈의 플랫폼S] '러시아에 다신 안당해'…유럽서 '가스난방 퇴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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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지속가능한(sustainable) 사회를 위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플랫폼S'입니다. 지속가능과 공존을 위한 테크의 역할과 녹색 정치, 기후변화 대응, 이와 관련한 사회적 갈등 조정 문제 등에 대한 국내외 이야기로 찾아갑니다.]
유럽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한 건물 난방이 빠르게 퇴출당하고 있다.
독일에선 당장 내년부터 신축 건물에서 화석연료 난방기 사용이 사실상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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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위스 등, 가스난방 대신 히트펌프 보조금 지원
[※ 편집자 주 : 지속가능한(sustainable) 사회를 위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플랫폼S'입니다. 지속가능과 공존을 위한 테크의 역할과 녹색 정치, 기후변화 대응, 이와 관련한 사회적 갈등 조정 문제 등에 대한 국내외 이야기로 찾아갑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유럽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한 건물 난방이 빠르게 퇴출당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 강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의 40% 정도가 건물에서 발생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겪은 극심한 가스 공급난도 가스 난방기구의 퇴장을 떠밀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에 유럽 각국이 호되게 당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독일에선 당장 내년부터 신축 건물에서 화석연료 난방기 사용이 사실상 금지된다. 신축 건물에 재생에너지를 65% 이상 활용하는 난방기만 설치를 허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독일 연립정부는 최근 내각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입법안을 의결했다. 법안에 따르면 석유·가스 보일러를 공기 열원인 히트펌프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난방기로 교체하면 비용의 최대 50%를 당국이 지원하기도 한다. 기존 건물에서도 화석연료 난방 시스템을 교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독일은 아직 건물 난방에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12일 BBC 방송에 따르면 독일 4천100만 가구 중 약 절반이 가스 난방에 의존한다. 히트펌프 보급률은 4% 정도에 불과하다.
건물의 60%에 히트펌프가 설치된 노르웨이와 비교조차 하기 힘든 낮은 수치다.
오스트리아도 지난해 2040년까지 화석연료 난방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석탄 난방을 금지하고 2040년에는 가스 난방도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연립정부는 지난해 11월 내각 회의에서 관련 입법안을 처리했지만, 산업계 등에서 반발이 따르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독일과 비슷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35년부터 신축 건물에 가스보일러 설치를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2025년까지 시행 예정이던 보일러 업그레이드 정책을 2028년까지 연장해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위스도 적극적으로 건물에서 화석연료 난방을 밀어내고 있다. 스위스에서 건축물의 난방 및 온수 공급에 사용되는 화석연료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정도에 달한다.
취리히주(州)의 경우 이미 재생에너지 방식 난방 설치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때만 화석연료 난방을 허용하고 있다. 취리히주 당국은 히트펌프 설치 비용 및 지역난방 가입액의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화석연료 난방을 퇴출하기 위한 유럽 각국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체 에너지 난방 시스템 설치 비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히트펌프가 가스 난방 보일러보다 고가이다 보니, 기존 화석연료 난방 보일러에 고장이 나더라도 히트펌프로의 교체를 주저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화석연료 난방 시스템의 퇴출 방안에 대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여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데다, 야당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 관련 정책 추진에 진통이 상당할 전망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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