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석, 선과 악 다 있는 얼굴…성실함으로 ‘다양함’ 빚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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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OTT) 드라마 <택배기사> 스틸컷을 본 순간 헷갈렸다. 택배기사>
'강유석 맞아?' 올해 초 한국 드라마 기대주로 <한겨레> 와 만났을 때와 분위기가 달라서였다. 한겨레>
"나중에 감독님이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온 게 장태춘 같았다고 하시더라고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회사 막내같은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택배기사> 에서는 머리 모양과 함께 강유석 자체가 주는 에너지도 완전히 달라졌다.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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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OTT) 드라마 <택배기사> 스틸컷을 본 순간 헷갈렸다. ‘강유석 맞아?’ 올해 초 한국 드라마 기대주로 <한겨레>와 만났을 때와 분위기가 달라서였다. 그는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법쩐>(SBS)에서 투지에 불타는 검사 ‘장태춘’을 연기했다. <법쩐>에 나온 그를 주목한 이유도 비슷했다. ‘강유석이라고?’ 그는 2021년 오티티 왓챠에서 방영한 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에서 차가워 보여도 속은 따뜻한 ‘노신우’로 눈길을 끌었다. 남자들의 사랑을 담은 비엘(BL·Boy’s Love) 장르인데 고등학교 학생회를 배경으로 풋풋하게 담았다. 강유석은 서서히 변하는 마음을 표정으로 잘 보여줬다. “오디션 볼 때 얼굴에 선과 악이 다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작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비치고 싶어요.” <택배기사>에서는 사막화된 지구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밝고 용기 있는 ‘사월’로 나온다.
2018년 데뷔해 짧은 시간에 굵직한 작품에서 연이어 주역을 맡은 건 작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낼 줄 알아서다. 무표정하면 차갑고 웃으면 순둥이 같은 얼굴을 타고 났지만, 역할에 맞게 분위기를 변화할 줄도 안다. <법쩐> 오디션 때는 사회 초년생 느낌을 내려고 다소 큰 검은 정장을 입고 갔다. “나중에 감독님이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온 게 장태춘 같았다고 하시더라고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회사 막내같은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택배기사>에서는 머리 모양과 함께 강유석 자체가 주는 에너지도 완전히 달라졌다.
<새빛남고 학생회> <법쩐> <택배기사>까지, 그는 저마다의 이유로 마음이 한번씩 요동친 인물을 주로 맡았다. 그 고민이 바탕에 깔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는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고 했다. 모르는 건 감독, 선배 등 주변에 무조건 묻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능청스러움이 부족하다”고 채찍질하지만,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배우 강유석도 성장하고 있다. 지금 회사와 계약한 뒤 1년 반 동안 오디션마다 떨어지며 좌절한 경험도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소속사만 생기면 잘 될 줄 알았죠.(웃음) 그때가 25~26살 때인데 정말 힘들었어요. ‘나는 재능이 없나, 매력이 없나’ 그랬죠. 오디션에 가다가 길가 벤치에 앉아 운 적도 있어요. 갑자기 울컥하면서.”
그와 함께 작업한 한 배우는 <한겨레>에 “무엇보다 성실한 부분”을 높게 샀다. 강유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막연하게 동경하던 배우를 본격적으로 꿈꾼 뒤 살던 지역인 강원 강릉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연기를 배웠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고 제대 뒤 “일단 2년간 열심히 하며 내 길인지 확인해보자” 마음먹었다고 한다. “새벽까지 연습하며 뜨겁게 보낸 시기가 있었어요. 그러면서 연기의 매력을 더욱 알게 됐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죠.” 24살에 촬영한 단편영화가 지금 회사의 눈에 띄어 이 자리까지 왔다. 이제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택배기사>는 <법쩐>보다 먼저 촬영했는데 지난 12일 공개됐다. <멘탈리스트>도 선보인다. 그는 “작년에 열심히 뿌린 씨를 올해는 풍성하게 수확하는 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기 얘기를 할 때 ‘장태춘’처럼 투지 넘치거나 ‘노신우’처럼 때론 수줍어도 하던 강유석은 이 단어를 꺼내자 ‘사월’처럼 해맑게 웃었다. 젤리와 강아지. 그는 국외에서 직구까지 해서 사먹었을 정도로 젤리를 좋아한다. “사탕, 초콜릿 등 단 것을 잘 안 먹는데 젤리는 당이 필요할 때 하나씩 먹다가 맛에 빠졌다”고 했다. 지금도 좋아하느냐고 물으니 “내 사랑은 식지 않은다”며 우스갯 소리를 했다. 그 모습에서 장난끼 가득한 또 다른 얼굴이 보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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