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4이닝 100구, 양현종 후계자 되겠나…152㎞도 위협적이지 않다

김민경 기자 2023. 5.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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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21, KIA 타이거즈)가 답답한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이의리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에 그치며 시즌 3패(2승)에 그쳤다.

이의리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29경기, 10승10패, 154이닝, 16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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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양현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의리(21, KIA 타이거즈)가 답답한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이의리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에 그치며 시즌 3패(2승)에 그쳤다. KIA는 1-6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이의리는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31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 4점 이상 내주며 와르르 무너진 적은 없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문제는 이닝이다. 툭하면 5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100구를 넘기니 5이닝도 맡기기가 어렵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은 지난달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5⅔이닝이고, 5이닝 문턱도 밟지 못한 경기가 4경기로 과반이다. 그런데 100구를 넘긴 경기는 5차례나 된다. 경기마다 얼마나 많은 공을 낭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전도 마찬가지였다. 이의리는 4이닝 동안 무려 101구를 던지는 바람에 5회를 앞두고 임기영과 교체됐다.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전혀 되지 않다 보니 거의 직구로만 붙어야 했는데, 직구도 상대 타선을 위협하기에는 볼이 많았다. 직구 65구 가운데 볼이 22개였다. 공 3개 중 하나는 볼이었던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고 구속 152㎞에 이르는 왼손 투수의 직구도 상대 타선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변화구가 볼이 많다 보니 직구만 노려도 어느 정도 승부가 됐다.

이의리는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쉽게 선취점을 뺏겼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양의지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0-1로 끌려갔다. 다음 타자 양석환까지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송승환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고비는 넘겼다.

문제는 3회말이었다. 이의리는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무려 공 42개를 썼다. 거의 2이닝 넘게 던지는 힘을 이때 낭비한 셈이다. 1사 후 허경민과 10구까지 가는 싸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박계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다시 양의지에게 9구까지 던져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양석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0-2로 벌어졌다. 양석환의 타구 자체는 깊지 않았지만, 우익수 이우성이 뒤로 물러나면서 포구하는 것을 보고 3루주자 허경민이 재치 있게 홈까지 파고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의리는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 송승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한번 더 만루를 만든 뒤에야 호세 로하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이의리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29경기, 10승10패, 154이닝, 16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KIA 베테랑 좌완 에이스 양현종(35)의 뒤를 이을 차기 에이스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변함없다. 그렇기에 이의리는 더더욱 이른 시일 안에 투구 수를 허비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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