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리뷰]떠들면서 영화 보는 재미…시끌벅적 '왓챠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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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된 화면과 함께 시작되는 고요한 침묵.
최근 진행된 '왓챠영화파티'에 두 차례 참석해 봤다.
지난 4월11일부터 5월9일까지 진행된 왓챠영화파티는 영화 관련 유명 유튜버나 평론가, 기자, 번역가 등을 호스트로 두고 진행됐다.
확실한 건 왓챠파티가 새로운 영화 감상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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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와 이용자 성향에 따라 다채롭게 변주되는 영화 감상 경험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암전된 화면과 함께 시작되는 고요한 침묵. 영화 감상의 오래된 '국룰'(국민 룰)이다. 그러나 침묵이 깨지는 순간들이 있다. 방금 보던 장면이 이해가 안 되거나 놓쳤을 때 함께 온 일행은 영화 해설사로 돌변하고, 결정적인 순간 탄성을 내지르곤 한다. 그리고 국룰을 엄수한 나머지 관객들에게 이들은 '빌런'이 된다.
영화관 빌런들을 한 공간에 모으면 어떻게 될까. '왓챠파티'는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구현한 서비스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에서 제공하는 왓챠파티는 실시간 채팅을 통해 콘텐츠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본인이 호스트가 돼 직접 파티를 개설할 수도, 남의 파티에 놀러 갈 수도 있다. 재생을 멈추거나 구간을 이리저리 오갈 수도 있다. 공개/비공개 설정도 가능한데 공개 파티에서는 호스트만 영상 조절이 가능하고 비공개 파티에서는 모두가 리모콘을 쥘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영화관 빌런들의 행동은 전문가의 코멘터리로, 쌍방향 소통의 즐거움으로 전복된다. 때에 따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특히 왓챠가 파티를 주최할 경우 쌍방향 콘텐츠 감상 경험이 극대화된다. 인플루언서나 영화 전문가들을 호스트로 두고 진행되는 파티에선 호스트의 영화 해설을 음성으로 들으면서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최근 진행된 '왓챠영화파티'에 두 차례 참석해 봤다. 지난 4월11일부터 5월9일까지 진행된 왓챠영화파티는 영화 관련 유명 유튜버나 평론가, 기자, 번역가 등을 호스트로 두고 진행됐다.
왓챠파티의 경험은 호스트의 운영에 따라 크게 갈렸다. 누군가는 영화 시작 전까지 10분을 질질 끌거나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거나 영화를 멈춰 놓고 본인의 지식을 늘어놓기 바쁘다. 러닝타임 2시간짜리 영화가 3시간으로 늘어나는 마법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또 다른 호스트는 영화를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대신 쉴 틈 없이 속사포를 쏟아냈다.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대한 설명부터 감독이나 출연 배우의 필모그래피까지 백과사전식 지식이 대사를 뚫고 귀에 박힌다.
호스트의 음성을 따로 조절할 수 있지만 영화 음량과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채팅창에서 다음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라도 나오면 대환장 파티가 벌어진다.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자신만의 동굴에 들어가 영화에 깊이 빠져들어 감상하기 좋아하는 정통파 시네필에게는 영화관 빌런들에 둘러싸여 영화를 보는 경험에 가까울 수 있다.
평소 영화 해석을 찾아보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길 좋아하는 '인싸'(인사이더·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파티'와 다름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몰입이 필요한 첫 관람은 혼자 즐기고, n차 관람은 파티로 즐기는 방법이다.
확실한 건 왓챠파티가 새로운 영화 감상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수백명(최대 2만명)이 비대면으로 한 공간에 모여 왁자지껄 쌍방향으로 영화를 즐기는 데서 오는 경험은 기존의 영화 감상과 궤를 달리한다.
일방향의 영화 감상 경험은 호스트와 이용자의 호흡에 따라 다채롭게 변주된다. 영화관 빌런이 괴롭다면 본인이 직접 빌런이 돼 보는 건 어떨까. 영화관에서 말고 왓챠파티에서 말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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