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금연에 도움 된다더니···광고 본 청소년 흡연률 53% 뛰었다 [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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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젊은 성인이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되면 실제 흡연으로 이어질 확률이 53%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 대학원장은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실제 전자담배 사용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 세계 최초로 메타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은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소매점이나 인터넷·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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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21년 코호트연구 7건 메타분석
"전자담배 광고·마케팅 엄격하게 규제해야"
청소년과 젊은 성인이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되면 실제 흡연으로 이어질 확률이 53%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 7건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2004년 중국에서 처음 출시된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일부 전자담배 회사들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TV, 라디오,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제품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 확률을 높이는지 여부를 살펴본 개별 연구들은 상반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실제로 전자담배 사용을 높이는지 높인다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개별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와 엠베이스, 웹오브사이언스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 선정된 7개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포함된 2만 5722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대부분 청소년과 20~30대의 젊은 층이었는데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된 사람들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전자담배 사용자가 될 확률이 1.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된 경로에 따라 전자담배 사용률이 달라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하부군 메타분석도 추가 시행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소매점에서 광고에 노출된 경우 전자담배 사용자가 될 확률이 무려 2.2배나 높았다. 인터넷 및 SNS에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된 경우 전자담배 사용자가 될 확률이 1.5배로 그보다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
명 대학원장은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실제 전자담배 사용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 세계 최초로 메타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은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소매점이나 인터넷·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회사들의 주장과 달리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 못지 않게 건강에 대한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학습장애와 불안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그 밖에 여러 가지 독성물질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폐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발생에 대해서는 보다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지만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있는 전자담배는 역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광고와 마케팅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금연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니코틴 및 담배 연구’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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