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 얼마나 아팠니" 등굣길참변 父눈물의 편지…운전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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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스쿨존에서 굴러 내려온 1.5t짜리 대형 화물에 깔려 참변을 당한 고(故) 황예서(10)양 아버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려 보는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부산 스쿨존 사망사고의 희생자 아버지라고 밝힌 A 씨는 "자식 잃은 아버지가 자식에게 쓰는 편지 글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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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부산 영도구 스쿨존에서 굴러 내려온 1.5t짜리 대형 화물에 깔려 참변을 당한 고(故) 황예서(10)양 아버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려 보는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이번 '등굣길 참사'를 낸 지게차 운전자는 13일 구속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영도구 황예서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 스쿨존 사망사고의 희생자 아버지라고 밝힌 A 씨는 "자식 잃은 아버지가 자식에게 쓰는 편지 글입니다"라고 했다.
A 씨는 "나의 강아지 예서야, 아빠는 네가 너무 보고 싶다. 보고 싶은데, 안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눈물만 난다"며 "내 생명을 줄여 너에게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라고 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구하러 다녔는데 편의점 앞에서 찍힌 네 모습이 너무 잘 보여 눈물이 터졌다. 왼쪽으로 학교 동생 손 꼭 잡고 교통지도 해주시는 할아버지 보곤 오른손을 배에 올리고 공손하게 인사하더라"라며 "누가 그렇게 가르쳤니. 아빠는 그렇게까지 못 살았는데 예서가 아빠보다 훨씬 낫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어떻게 너 같은 애가 와줬었니"라고 했다.
A 씨는 "구청에서 받은 사고 당시 영상을 수십번 돌려봤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아야겠기에. 네가 전혀 모르는 채 뒤에서 원통 화물이 덮치는 줄 알았는데 덮치기 전 네가 뒤를 돌아보더구나"라며 "이비인후과에서 코에 치료 기구가 들어가도 엄청 무서워하고 겁을 먹는데 얼마나 아팠겠니. 우리 강아지가 화물에 먹히는 모습을 여러번 보고 가슴이 정말 찢어졌다"고 했다.
A 씨는 "아빠는 생각한다. 우리 강아지가 깔리면서 그 공간으로 1학년 도앵이 목숨을 건졌다고"라며 "그 1학년 동생 아버지도 같은 생각을 했다. 학교 동생을 살렸으니 너답고 예서답다. 우리 강아지답다. 잘했다. 예서야"라고 했다.
나아가 "예서야 곧 생일이다. 흔한 생일 축하 노래에도 세상 기뻐하고 즐거워한 우리 강아지"라며 "내 비타민 나의 행복 예서야. 아빠에게 힘을 줘 버텨낼 수 있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부산 영도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건설기계관리법 위반 혐의로 어망 제조 업체 대표인 B 씨를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B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8시22분께 부산 영도구 한 초등학교 등굣길 위쪽에 있던 자신의 업체에서 무면허로 지게차를 조작해 하역작업을 하다 사상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B 씨가 옮기던 1.5t짜리 그물 원료인 '원사롤'이 내리막길을 100여m 굴러 통학로 펜스 십여개를 부수며 등굣길 학생들을 덮쳐 초등학생 1명이 숨지고 다른 초등생 2명과 학부모 1명이 다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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