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직구 없이 변화구 만으로 세이브, 한계 없는 마무리 김서현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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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맞이했다.
처음 마주하는 세이브 상황 만으로도 그런데 새 감독의 첫 승까지 달렸다.
김서현은 이날 세이브를 돌아보며 "마음을 비웠다. 올라가서 흥분하면 안 되니까, 걸어가면서 '마음을 비우자'는 생각을 했다. 무사 2루가 됐지만, 어차피 실수는 한 것이다. 더 하면 안 된다.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프로 첫 시즌 개막 7주 만에 올린 세이브는 한국 야구의 역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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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여러모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맞이했다. 처음 마주하는 세이브 상황 만으로도 그런데 새 감독의 첫 승까지 달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개월도 안 된 것을 고려하면 특히 버거운 상황이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새 사령탑의 과감한 기용에 응답하듯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선배 포수의 조언에 따라 빠르게 계획을 수정하면서 커리어 첫 세이브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2일 문학 SSG전에서 세이브로 팀의 3연승을 이끈 한화 슈퍼루키 김서현(19) 얘기다.
완벽한 과정은 아니었다.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구단 트래킹데이터 기준 160㎞를 찍었던 속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고 첫 타자 오태곤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다음 타자 대타 조형우에게 던진 초구 속구 또한 폭투가 되면서 무사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베테랑 포수 최재훈이 마운드에 올라 변화구로 주문했고 변화구를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조형우와 최항을 예리한 슬라이더로 범타처리. 마지막 타자 최주환에게 다시 속구를 던졌다가 카운트가 몰렸으나 다시 슬라이더로 2스트라이크를 만들고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한 번 더 천재성을 입증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5-2승리를 완성했다.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재능이다. 고교시절부터 던질 수 있는 구종만 6가지. 여기에 팔높이도 자유롭게 조절한다. 프로에 와서 수정 작업을 거쳤는데 이 또한 굉장히 빠르다. 셋포지션에서 선배 정우람의 모션을 참고해 간결함과 안정감을 얻었다. 최근 유행하는 구종인 스위퍼도 이미 던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멘탈도 강하다. 담대함과 승부욕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실수 범하거나 패배를 당하면 이후 더 강하게 일어선다. 김서현은 이날 세이브를 돌아보며 “마음을 비웠다. 올라가서 흥분하면 안 되니까, 걸어가면서 ‘마음을 비우자’는 생각을 했다. 무사 2루가 됐지만, 어차피 실수는 한 것이다. 더 하면 안 된다.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만한 첫 세이브인데 곧바로 다음을 응시했다. 이날 던진 마지막 공은 김서현의 첫 세이브 공이자 최원호 감독의 첫 승 기념구가 됐다. 김서현은 사령탑에게 공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는 “감독님이 가져가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웃은 후 “아쉽지는 않다. 세이브를 하다 보면 나중에 더 많은 기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공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중학교 시절부터 최고 투수였다. 자양중 시절 147㎞를 찍으며 일찍이 프로 스카우트들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시간이 흐르며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꾸준히 커졌고 관심에 비례해 성장했다. 단순히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닌 동료들과 캐미스트리를 중요히 여기고, 야구를 향한 집념도 날로 커졌다.
1년 선배 문동주처럼 한화는 물론 향후 한국 야구를 이끌 재목이 마무리투수로서 시작점을 찍었다. 프로 첫 시즌 개막 7주 만에 올린 세이브는 한국 야구의 역사가 될 수 있다. 김서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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