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지난해 최다패 투수->8K 무실점 역투->부활위해 취미도 버렸다 [MK대구]
백정현(삼성)은 2021시즌 종료 후 인생 최고의 순간인 FA로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지난해 리그 공동 최다패 투수가 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렇기에 백정현은 올해를 앞두고선 모든 것을 시즌 준비에 쏟았고, 드디어 그 결실을 맛보게 됐다.
백정현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시즌 최고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삼성은 백정현의 호투와 피렐라의 맹타에 힘입어 4-0으로 LG에 승리하고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백정현 개인으로도 시즌 평균자책을 3.19까지 떨어뜨리며 2점대 진입까지 목전에 뒀고, 승리를 추가하며 불운했던 초반 흐름도 털어냈다.
12일 LG전 백정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 최저는 135km에 그쳤지만 몸쪽(9구)-가운데(9구)-바깥쪽(23구)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특히 바깥쪽 코스의 변화구 제구가 압도적인 위력을 떨쳤다. 스트라이크존 코너 구석을 찌르는 슬라이더(29구)-체인지업(20구)-커브(10구)를 적극적으로 섞어 던져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뺐으며 삼진과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 함께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김태군은 “불펜 투구부터 직구의 힘이 워낙 좋았다. 직구의 구위가 좋다 보니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천 취소 등으로 10일만에 등판하면서 조금 더 힘을 비축한 채로 나올 수 있었다.
백정현은 “(휴식일이 길었던 건) 신경 쓰지 않았다. 훈련을 하면 내 투구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쉬어서 그런지 생각보단 직구에 힘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구위에 대해서 생각하진 않고 제구에 먼저 초점을 맞췄고 승부하다보니 범타가 나와서 더 공격적으로 승부했다”고 이날 호투의 배경을 설명했다.
8탈삼진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특히 위기마다 삼진을 솎아냈고,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결정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날 백정현의 투구에서 무엇보다 고무적이었던 건 무사사구로 7이닝을 막아냈다는 점이었고, 세부적으로는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제구가 발군이었다.
이런 투구에 대해 백정현은 “경기 중에는 무사사구 투구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 않았다. 타자들과 승부하다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냥 늘 연습하던 대로 하고 있다”면서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지난해 실투가 많이 나왔으니까 그 생각하면서 올해는 실투가 최대한 안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고 연습도 그런 방향에 맞춰서 하고 있다”며 실투를 최대한 피하는 투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불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백정현은 이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 4.13의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지만 승리는 1승밖에 없었고, 되레 3패만을 당했다. 또한 수비무관 평균자책(FIP)이 평균자책보다 훨씬 낮은 3.46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도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불운한 시즌 초반 내용이 길어지면 스스로에게도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백정현은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선발 투수로서 해야 될 것들, 경기를 이끌면서 최소 실점을 하는 그런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용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정현은 지난해 부진에서도 의미를 찾았다. 백정현은 “지난해 결과는 안 좋지만 또 나름대로 좋았던 부분도 있고, 공부도 많이 됐다”면서 “올해는 올해 나름대로 또 만들어가고 있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하지만 선전을 위해 사진찍기란 취미도 지난해부터 내려놨다. 평소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솜씨도 뛰어나 ‘작가’로 불리기도 하지만 본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잠시 그 취미도 내려놨다.
백정현은 “요즘에는 (사진을) 거의 안 찍는다. FA 계약 하고 나선 거의 안 찍고 있는 것 같다. 야구 하려고 삼성에 온 것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단년 계약을 했을 땐 경기 끝나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곤 했는데 FA 이후로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좋은 활약을 위해 오랫동안 좋아했던, 그리고 크게 지장도 없을 취미마저 내려놓고 있는 백정현이다. 그리고 그가 지난해 긴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올해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삼성 선발진도 더 단단해 질 수 있다.
[대구=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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