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故 서세원 인정 바랐다”…오은영 “가스라이팅”(‘금쪽상담소’)

‘금쪽상담소’. 사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서정희가 전 남편인 개그맨 고(故) 서세원과 결혼 생활을 되짚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서정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정희는 전 남편 서세원을 언급했다. 앞서 서정희는 “결혼하면서 자존감이 내려갔다.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다”며 위태로웠던 마음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 남편보다 제가 낫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날 인정해줄까 고민했었다. 작은 인정이라도 받으면 기분좋아 더 잘하려했고, 혼나면 다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세상 사람들보다 전 남편의 인정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서정희의 어머니 장복숙 씨는 결혼생활 당시 딸의 모습을 언급하며 “그때에 비하면 암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당시엔) 의사가 ‘혼자 두면 금방 죽을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했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과거 서세원이 서정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는 등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장복숙 씨는 이를 언급하며 “하소연할 데도 없어 한이 맺혔다. 애를 세뇌시켜 바보를만들었다. 사람이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딸의 불행 앞에서 애끓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은영은 서정희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프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조심스럽지만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과 유사한 표현을 하고 있어 마음이 내려앉았다”며 “가정폭력엔 가스라이팅이 동반된다. 약점을 잡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저항 수단을 차단하고 사회적 기반을 빼앗는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요소를 모두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정희에게 결혼생활은 보이지 않는 수갑”이라고 봤다.

한편, 서정희는 지난 1982년 서세원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32년간 결혼생활을 했으나 지난 2015년 서세원의 가정폭력을 이유로 이혼했다. 서세원은 이혼 후 재혼, 캄보디아로 이주해 미디어 및 대규모 부동산 건설, 호텔 사업 등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심정지로 사망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