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이 기억해주세요”…아빠 눈앞에서 버스 치여 숨진 8살 유족 호소

김수연 2023. 5. 1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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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수원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신호를 어긴 채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유족이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더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현장을 목격한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8)군의 아버지는 11일 KBS 등을 통해 "너무 아파보였다. 옷이 완전히 피투성이였다"며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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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이런 사고 다시 없었으면”…얼굴·이름 공개
12일 경기 수원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생 조은결(8)군의 빈소에 놓인 조군의 영정사진. 수원=연합뉴스
 
경기 수원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신호를 어긴 채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유족이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더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현장을 목격한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8)군의 아버지는 11일 KBS 등을 통해 “너무 아파보였다. 옷이 완전히 피투성이였다”며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보호구역이고, 하교하는 아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신호를 무시해 내 아이가 (숨졌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군의 아버지는 사고가 난 장소가 평소 교통 봉사를 하면서 위험하다고 느낀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그 자리에 차들이 그렇게 온다. 아침에 제가 (교통 봉사를) 했던 그 자리에서 저희 애가 당했다”며 “‘민식이법’이나 ‘배승아법’이 있으면 뭐 하나, 사건은 계속 터지는데. 진짜 중요한 법이 뭔지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유족은 이번 사고를 잘 기억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군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사거리에 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군을 추모하는 꽃과 과자 등이 놓여 있다. 수원=연합뉴스
 
사고 현장에는 조군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과자와 꽃, 편지 등이 쌓이고 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등의 글귀도 적혔다.

조군은 지난 10일 낮 12시32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길을 건너다 우회전 신호를 위반한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어떤 한 아주머니가 ‘아이가 바퀴에 깔렸다’고 울부짖는 소리에 놀라 가봤더니 아이가 버스 앞바퀴 밑에 깔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낸 시내버스 운전자 50대 A씨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어겼고 조군은 횡단보도 녹색불에 정상적으로 길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에서 안전 의무를 위반해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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