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박지성의 아픈 자책, 아시안컵은 왜 안돼? 이젠 '한'을 풀어줘
오광춘 기자 2023. 5. 13. 08:03
기자가 물었습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고 싶은 순간, 그러니까 잊고 싶은 축구인생의 한자락이 있었느냐고.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네, 있었습니다”라 말했으니까요.
“2011년 아시안컵 당시에 우리나라가 4강에서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을 맞았는데 그때 제가 킥을 차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후배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준 것 같아서 아마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 킥을 제가 차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죠.”
“2011년 아시안컵 당시에 우리나라가 4강에서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을 맞았는데 그때 제가 킥을 차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후배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준 것 같아서 아마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 킥을 제가 차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죠.”
“그때는 제가 팀의 주장이었기도 했는데 원래 개인적으로는 페널티킥을 차는 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게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제 자신 있는 선수들이 차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서. 그때 당시에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당돌하고 또 자신감도 상당히 클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확실히 그런 중요한 승부처에 어린 선수들이 갖는 부담감이 그렇게 클 줄은 개인적으로 거기까지 생각에 미치지 못해서. 그 판단을 잘못 내렸던 게 지금으로써는 가장 후회되는 일입니다.”
그다음 말은 이렇습니다.
“(우승)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던 상황이죠. 결승전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아시안컵 우승을 너무나 선수로서 바랐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많이 한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이상 '전용우의 걸어서 인터뷰ON', 2022년 10월)
월드컵마다 가슴 뛰는 순간을 선물했던 박지성이지만 아시안컵에선 무거운 멍에를 매달고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아직도 많이 한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길 정도니까요.
은퇴해서도 박지성은 아시안컵마다 호명됩니다. 내년 1월에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을 앞두고 조 추첨식에도 초대받았습니다. 조 추첨식 사회자가 박지성을 소개하며 꺼낸 말은 “월드컵에서 3회 연속 골을 넣은 선수,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였습니다.
박지성은 이번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2011년 아시안컵이 열린) 카타르에서 3위를 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엔 (클린스만) 감독이 왔고 손흥민, 김민재를 비롯한 좋은 선수들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선수들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내년 1월, 박지성의 후회와 박지성의 멍에를 벗어나게 해줄 우리 축구의 캐넌슛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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