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눈썹' 달고 돌아온 오빠차 소나타…"힙해졌다" 이런 모습[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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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최장수 모델인 쏘나타는 한때 '국민차'였다.
그러나 현대차가 신형 코나에 이어 쏘나타도 '일자형 눈썹'을 채택하면서, '메기 패밀리'의 오명을 씻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N라인 모델은 주행 면에서 완전히 다른 차다.
다만 기존 쏘나타가 가성비를 내세운 차량이었다면, 이제는 가심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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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최장수 모델인 쏘나타는 한때 '국민차'였다. 그러나 국산 중형 세단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입지가 예전보다 못하다. 같은 현대차에서도 밑으로는 '생애 첫 차' 아반떼, 위로는 '아빠차' 그랜저에 치인다. 특히 디자인에서 혹평받으며 '오빠차'의 정체성이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4만8853대다. 그랜저(6만4729대)·아반떼(5만7471대)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위기 속 단종설까지 돌았던 쏘나타가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로 돌아왔다. 현대차는 '풀체인지급'이라고 자평한다. 지난 11일 경기 하남~가평 일대에서 쏘나타 디 엣지 1.6 터보와 2.5터보(N라인) 모델을 시승해봤다.
쏘나타 신형이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외관이다. 신형 그랜저·코나 등에 사용한 수평형 램프(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전면부에 장착했다. 후면부에도 수평을 강조한 H자 형태의 라이트를 탑재해 일체감을 준다. 전장이 이전보다 10mm 늘어났으며, 측면부는 패스트백을 연상시키는 루프라인을 갖췄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이다.
기존 쏘나타 8세대의 경우 이른바 '메기눈'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20~30대 소비자를 목표로 한 차량임에도 디자인이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현대차가 신형 코나에 이어 쏘나타도 '일자형 눈썹'을 채택하면서, '메기 패밀리'의 오명을 씻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자동변속기가 버튼식에서 컬럼식으로 바뀌었다. 스티어링 휠 오른편으로 이동하면서 중앙 수납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 따로 있었던 클러스터와 중앙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합치는 등 현대차 최초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스티어링휠에도 현대차 마크가 사라지면서 신식으로 교체했다. N라인의 경우 기존처럼 시트에 N자가 새겨지며 시동 버튼과 시트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트렁크는 스마트 전동식이다.
1.6터보 트림의 경우 주행이 경쾌하다. 중저속에서 특히 매끄럽고 안정적이며, 고속에서도 힘이 크게 들지 않고 잘 뻗는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코너링도 민첩하며 안정적이다. 다만 정숙성이 빼어나지는 않은 차량으로, 여러모로 패밀리 카보다는 스포티함에 중점을 뒀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성능 N라인 모델은 주행 면에서 완전히 다른 차다.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43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엔진이 굉음을 내는데, 확실히 달리는 맛이 있다. 고속에서도 가속력과 안정감에 문제가 없으며, 그야말로 밟는 대로 나간다. 양평~가평 일대의 구불구불한 유명로를 운전하면서 코너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쏘나타 디 엣지는 기본기가 탄탄한 중형 세단이다. 실내 공간과 주행성능, 편의·안전사양 등에 있어 부족한 면이 없다. 다만 기존 쏘나타가 가성비를 내세운 차량이었다면, 이제는 가심비다. 동급 경쟁차종인 기아 K5보다 최저가 기준 387만원 더 비싸다.
쏘나타 디 엣지의 파워트레인은 2.0ℓ 가솔린, 1.6ℓ 가솔린 터보, 2.5ℓ 가솔린 터보(N라인), 2.0ℓ 하이브리드, 2.0ℓ LPG 등 총 5개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가솔린 라인업은 각각 N라인으로도 출시된다. 가격은 △2.0ℓ 가솔린 2787만원 △1.6ℓ 가솔린 터보 2854만원 △2.5ℓ 가솔린 터보 3888만원 △2.0ℓ 하이브리드 3305만원 △2.0ℓ LPG 2875만원부터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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