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억 성공신화 쓴 창업자들, 이번엔 고객관리 SaaS로 VC 홀렸다

남미래 기자 2023. 5.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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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 고객 피드백 분석·관리 돕는 딥블루닷, 35억 시드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저렴한 금액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경제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크게 성장했다. 2025년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10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고객 유지'다. 구독이 쉬운 만큼 해지도 쉽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고객관리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큐맨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고객관리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평균 21.1% 성장해 2030년 581억 달러(약 77조27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고객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딥블루닷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나 이메일, 고객센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들어오는 고객 피드백을 생성 AI 기반으로 관리하고 분석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싱클리(syncly)'를 개발했다. 최근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500글로벌(전 500스타트업), 패스트벤처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美 기업에 2300억에 매각된 '수아랩' 창업자들, 다시 뭉쳤다
딥블루닷은 AI 스타트업 수아랩 창업자들이 재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수아랩은 딥러닝을 활용해 제조공정 과정에서 불량품을 가려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2019년 10월 미국 기업 코그넥스에 매각됐는데 당시 매각가격은 2300억원으로 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동희 대표는 수아랩 재직 당시 고객 피드백 관리에 애를 먹었다. 다양한 채널에서 들어오는 고객 피드백을 수동으로 관리하느라 정작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딥블루닷을 창업했다. 딥블루닷이 개발한 싱클리는 고객 피드백을 AI가 통합해 분류 및 분석하는 것은 물론 제품과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인사이트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벤처스와의 인연도 수아랩부터 시작됐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 인터베스트 등은 2019년 4월 수아랩에 19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한 지 반년 만에 코그넥스에 인수되며 엑시트(회수)에 성공했다.

최동언 소프트뱅크벤처스 책임은 "딥블루닷 공동창업자들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수아랩에 투자하고 매각했던 시기에 있었던 검증된 연쇄창업가"라며 "특히, 윤관우 최고기술경영자(CTO)와 금종수 엔지니어 리드는 수아랩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수아랩의 핵심 AI기술, '싱클리'에 활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딥블루닷에 주목한 건 수아랩의 기술력이 '싱클리'에 활용될 여지가 많아서다. 싱클리의 핵심 기술은 이커머스, 제조업 등 다양한 기업이 받는 고객 피드백에서 버그, 제품 기능, 서비스 불만 사항 등 공통점을 찾아내 자동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제품의 불량품 이미지에서 액정 파손이나 전원 동작 오류 등 공통점을 찾아내는 수아랩의 기술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싱클리의 고객사 중 90%는 인스타카트, 워크스트림 등 미국 테크기업이다. 이들은 싱클리를 통해 고객 피드백 관리에 필요한 시간 및 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동희 대표는 "사람이 고객 피드백을 분류하면 정확도가 78% 정도인데 싱클리는 95%의 정확도를 기록했다"며 "약 12시간 걸리던 피드백 분류 및 분석 시간도 5분까지 단축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워크스트림의 경우 고객 피드백의 서비스 반영 주기가 최대 3개월이었는데 싱클리 도입 후 반영주기를 일주일까지 줄였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딥블루닷의 사업 확장 능력도 높게 평가했다. 현재 구독형 모델로 제공하는 싱클리는 향후 챗GPT의 유료서비스처럼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최 책임은 "AI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모두 투자하지 않는다. 기술력을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구현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딥블루닷은 AI 기술의 PMF를 찾아 엑시트한 경험도 있고, 특히 이동희 대표는 1년간 시장조사에만 집중하는 등 생성AI 기술을 시장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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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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