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대의 관심은...카피바라·릴스밈·마라탕에 빠져보세요 [더인플루언서]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3. 5. 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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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인플루언서 ‘박제니’ 인터뷰

인플루언서 세계에서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곳의 성공 방정식은 ‘경험의 양’이 아니다. 경험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기술이 관건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로 일컬어지는 10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플루언서 주류 계층이 됐다. 이들에게는 일상이 곧 콘텐츠다. 특히 진입 장벽이 낮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10대들이 SNS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22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 청소년의 약 60% 이상이 일주일에 적어도 3~4일은 숏폼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숏폼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유는 짧아서 공부 시간이나 이동 시간 등 사이사이에 볼 수 있고 검색하지 않아도 계속 추천을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고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숏폼 바람을 타고 일부 10대 인플루언서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비 주력 소비군인 10대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업들이 10대 인플루언서 마케팅 유치 경쟁까지 펼칠 정도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박제니 양(18)은 2006년생으로 현재 한림예고 모델과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그는 2021년 인스타그램의 숏폼(릴스)의 국내 출시 이후 학생, 모델로서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크리에이터로서의 영향력을 얻었다. 그가 올린 ‘친구와 급식을 먹으면서 찍은 릴스’ 영상은 조회수가 2100만에 육박하며 화제를 모았다. ‘등교 첫날’ ‘쉬는 시간’ 등 학생으로서의 일상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된다. 실제로 그가 이렇게 업로드하는 릴스 영상 대부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제니 양은 작년 하반기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터스 오브 투모로우(Creators of Tomorrow)’ 캠페인의 한국 대표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를 만나 요즘 10대들의 생각과 숏폼 SNS활용법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0대 인플루언서 박제니 양. <한국 인스타그램 >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6년 10월 10일 서울에서 태어난 박제니입니다. 저는 한림예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으로, 학생뿐 아니라 모델,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슬라임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문득 제가 만든 슬라임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계정을 만들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어떤 콘텐츠를 올리고 있나요?

=저는 저의 모든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인스타그램은 제게 다이어리 같은 존재입니다! 등굣길에 지하철에서 저를 알아봐 주시고, 귀여운 쪽지나 편지로 마음을 전해주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그럴 때 가장 뿌듯합니다. 그런 날은 더욱 행복하게 등교하게 되더라고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델 데뷔 기회를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네, 먼저 인스타그램의 릴스를 통해 저만의 개성과 에너지가 담긴 이미지 및 영상들을 게시했어요. 여기서 더 나아가 제가 관심 있는 브랜드의 공식 계정에 인스타그램 DM을 수시로 보내 모델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어요.

-숏폼 영상 콘텐츠에 걸맞은 호흡이 빠르고 트렌디한 편집 방식이 돋보여요. 편집팁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유행하는 음악, 재밌는 반전을 주는 내용, 밝은 에너지, 트렌디한 모든 것! 이 네 가지 요소를 합치면 재밌는 숏폼 영상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 팁도 있을까요?

=남들과는 조금 다른 다이어리 만들기! 인스타그램에는 정말 많은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내가 그들과 다른 지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10대 인플루언서 박제니 양. SNS를 통해 자신을 알려 현재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 인스타그램 >
-릴스 조회수가 정말 잘 나온다고 들었어요. 숏폼이 새로운 기회일까요?

=‘새로운 기회’라는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저의 일상 속 재미있는 순간을 하나하나 담았기 때문에 그런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팔로워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인기를 얻는 숏폼 콘텐츠의 특성을 뭐라고 보시나요.

=저는 숏폼이 영화의 쿠키 영상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요, 짧은 순간에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숏폼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찰나의 순간’이라고 할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나요.

=친구와 함께 저희 학교 급식실에서 급식을 먹으면서 올린 영상(릴스)!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예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기도 하셨고요.

-콘텐츠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얻나요?

=아이디어는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서 무궁무진하게 얻고 있어요!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음식에 따라, 입는 옷에 따라 등이요.

-만들고 싶은 콘텐츠와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간극은 어떻게 줄여가고 있나요.

=기분 좋은 날 업로드하는 영상을 팬분들도 특히나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콘텐츠에 녹은 제 에너지와 긍정적인 감정을 팬분들도 느끼시고 함께 즐겨주시는 것 아닐까요?

-팬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를 팔로우해 주시는 팬분들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Q&A 스티커를 활용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을 통해 저메추(저녁 메뉴 추천)를 받거나, 스토리 내 투표 기능을 통해 무슨 물건을 구매할지 투표를 받는 등이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받거나 고민상담을 하기도 해요.

-디테일한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① 카메라를 세운다. ② 타이머(3초)를 킨다. ③ 기분 좋게 춤을 준다! ④ 이 과정을 5번 정도 반복한다. ⑤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⑥ 업로드를 한다! ⑦ 스토리를 올린다. ⑧ 끝!

Z세대가 말하는 Z세대 특징은?
-요즘 10대들은 어떤 것에 관심이 많나요?

=관심사 하나를 딱 집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마라탕, 훠궈, 카피바라, 릴스 유행 밈, 꽃향기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Z세대가 바라보는 Z세대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꿈과 열정이 가득하다는 점, 또 자신이 갖고 있는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가 Z세대와 소통을 더 잘하려면,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생각과 자세를 갖춰야 한다’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오히려 소통하기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보다는 Z세대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행하고 있는 릴스도 보고, 즉석사진도 찍고, 카피바라 노래(릴스에서 유행한 밈)도 부르고 마라탕 맛집도 찾는 등 Z세대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즐겨주신다면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10대 인플루언서 박제니 양. <한국 인스타그램 >
-일상에서 하루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루틴이 있을지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봅니다. 이제 일상 속 루틴으로 자리잡은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뭘 얻었나요?

=전 세계 친구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1) 다이어트! (3kg 감량하기) (2) 인스타그램 팔로워 1000만 달성하기! (3) 곧 시작되는 중간고사 시험 잘 보기! (4) 마지막으로는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기’예요

<황순민 기자의 더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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