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배 빠른' 5G라더니, 계륵 된 28㎓…이통3사 모두 포기
KT·LGU+ 이어 3사 모두 낙마…'신규 사업자' 찾기도 난
5G 이동통신 28㎓ 대역 주파수에서 KT·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마저 철수하게 된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구현할 통신기술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술적 한계와 활용법을 찾지 못하며 통신 3사 모두 낙마하는 위기를 맞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SK텔레콤에 대해 5G 28㎓ 주파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이행점검을 실시한 결과, 할당취소 처분을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SK텔레콤을 대상으로 사전 처분에 대한 의견 청취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이달 말 최종 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도 KT와 LG유플러스처럼 28㎓ 주파수 할당 취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그 간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앞으로 28㎓ 대역에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를 통해 국민들이 더 높은 수준의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통신3사는 함께 할당받은 3.5㎓ 대역은 기지국을 초과 구축한 반면 '계륵' 신세가 된 28㎓는 손을 놓았다. 2021년에는 이통3사 모두 28㎓ 주파수 경매 비용(약 6000억원)을 대부분 손실 처리했다.
정부는 28㎓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를 독려하고,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선 특정 지역에서 구현하는 '5G 특화망' 모델을 확산하는 등 28㎓ 대역의 상용화 모델 찾기가 계속했다. 더욱이 2030년 이후 상용화가 기대되는 6G 서비스에도 초고주파 대역이 필요한 만큼, 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28㎓ 대역 관련 장비와 인력 등의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독려에도 이통3사의 참여를 끌어낼 묘수 찾기에는 실패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5G 28㎓ 신규 사업자 진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이통사에서 회수한 5G 28㎓ 대역을 신규 사업자에 3년간 단독 제공해 인구 밀집 지역에 초고속·저지연 핫스팟을 구축하고, 이 밖의 전국망은 알뜰폰(MVNO) 방식으로 커버한다는 구상이었다. 각종 세제 혜택도 사업자 유치를 위한 '당근'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업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관심을 표명한 기업도 있었지만, 아직 뚜렷하게 사업을 하겠다는 것까지 (의사가) 성숙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큰 투자이기 때문에 기업들도 신중하게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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